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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여행, 멀리 갈 필요 있나 인천 계양산 어때

기사입력 2017.09.22 13:55
  • 단풍의 계절 가을이 절정에 올랐다. 이맘때 주말이면 고속도로에는 줄지어 어디론가 향하는 관광버스를 쉽게 볼 수 있다. 단풍을 보기 위해 전국 유명한 산으로 향하는 여행객들의 행렬이다. 하지만 이렇게 멀리 이동하다 보면 많은 시간을 도로에서 보내야 하고, 단풍을 보기도 전 심신이 지쳐 단풍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서 오늘은 수도권에서 가깝고 이동도 편리한 단풍 명산을 소개할까 한다. 그곳은 인천 계양산이다.

    계양산은 높이 395m로 인천 도심에서 가장 높다고 하지만 산행을 즐기기에 어려운 산이 아니다. 등산로와 둘레길이 잘 조성돼 있고, 지하철역이 인접해 있어 접근성 또한 좋다. 주말에 차 없이 충분히 산행과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 가을이 절정에 오른 계양산 산책로는 단풍을 보며 산행을 즐기기에 최적인 곳이다.
    ▲ 가을이 절정에 오른 계양산 산책로는 단풍을 보며 산행을 즐기기에 최적인 곳이다.
    산행의 시작은 지하철역을 나오면서부터다. 계산역 밖으로 나오면 일단 어떤 코스로 산행을 시작할지 결정해야 한다. 보통 연무정을 시작으로 산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단풍을 먼저 즐기고 싶다면 계양문화회관을 시작으로 삼림욕장과 중심성, 정산 순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코스 초입부터 단풍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계양문회화관까지는 걸어서 15분 정도 소요되고, 마을버스를 587번을 타고 경산아파트에서 하차하면 조금 더 빨리 갈 수 있다.

  • 추천 산행코스, 노란색 원으로 표시된 곳이 단풍 추천코스다.
    ▲ 추천 산행코스, 노란색 원으로 표시된 곳이 단풍 추천코스다.
    등산로 초입부터는 빽빽한 소나무 숲이 펼쳐진다. 약 10분 정도 낮은 경사를 오르면 왼편으로 단풍나무가 양옆으로 펼쳐진 산책로를 만날 수 있다.

    이곳 시민의 말에 의하면 아침저녁 매일같이 산책하는 길이지만 어디에서도 이곳 가을 풍경보다 멋진 곳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만큼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다.

    형형색색 물든 단풍 산책로를 천천히 혹은 쉬며 걷고 있으면 머리 위에서 단풍잎이 하나둘 떨어지고 산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가을바람과 낙엽의 바스락거림도 함께 느낄 수 있다. 가을의 절정을 느끼는 순간이다.

  • 이규보 시비는 계양산 산림욕장에 있으며, 시비 뒤로 단풍나무가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 이규보 시비는 계양산 산림욕장에 있으며, 시비 뒤로 단풍나무가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이어지는 코스는 산림욕장이다. 이곳에는 고려 시대 최고의 문장가 이규보의 시비가 있는데 그 뒤로 단풍나무가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이곳에서 가을을 조금 더 느낄 겸 잠시 쉴 것을 추천한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약수터에서 물도 마시고 인공으로 조성된 정원을 감상하는 것도 좋겠다.

    이제부터 생태통로를 지나고 중심성을 지나 정상으로 향한다. 약 1시간 정도의 오르막 코스이지만 천천히 감상하며 걷노라면 1시간 반은 족히 걸릴 수 있다. 또한, 둘레길도 연결되어 있어 그곳을 지난다면 더 오래 계양산을 감상할 수 있다.

  • 계양산 등산로에서 볼 수 있는 단풍잎(좌)과 계양산 정상에 있는 송신탑(우)
    ▲ 계양산 등산로에서 볼 수 있는 단풍잎(좌)과 계양산 정상에 있는 송신탑(우)
    비교적 높지 않은 산이라지만 그렇다고 만만한 산도 아니다. 급경사도 있고 날카로운 바위로 이뤄진 길도 있기 때문이다. 한참 오르다 보면 이따금 인천 부평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풍경도 만날 수 있다. 이어서 숨이 턱에 차오를 때 즈음 고개를 들어 위를 보면 송신탑이 보인다. 그곳이 바로 계양산의 정상이다.

    해발 395m의 계양산 정상에 오르면 서울, 인천, 김포 등 인근의 도시가 한눈에 펼쳐진다. 발아래 도시를 두고 내가 사는 곳, 내가 가본 곳 등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방법의 하나일 것이다.


  • 계양산 정상에서 본 인천 부평 시내, 날씨가 좋으면 서울까지 볼 수 있다.
    ▲ 계양산 정상에서 본 인천 부평 시내, 날씨가 좋으면 서울까지 볼 수 있다.
    하산하는 길 역시 가을이 느껴진다. 계양산 아랫자락에 있는 단풍나무들을 위에서 감상하며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부터는 나무 계단으로 조성돼 있어 보다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다.

    하산하는 길에는 또 다른 명소, 팔각정이 있다. 기암괴석을 배경 삼아 조성된 팔각정은 '계양산'의 대표하는 곳으로 인터넷에 올라오는 계양산 사진 대부분이 이곳을 촬영한 것들이다. 이곳 역시 산과 도심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억새도 곳곳에 조성되어 있어 잠깐 쉬며 가을 정취를 감상하기에 제격이라 할 수 있다.

  • 계양산 정상에서 연무정으로 향하는 하산 길은 단풍을 발 아래 두고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 계양산 정상에서 연무정으로 향하는 하산 길은 단풍을 발 아래 두고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이곳을 지나면 코스의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연무정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신발과 옷에 묻은 흙도 털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며 산행을 마무리하자.

    계양산에는 기사에 소개한 코스 외에도 임학역 또는 계양역에서 오르는 코스, 둘레길 코스 등 다양한 트레킹코스가 있다. 어느 길을 선택하든 각각의 특색 있는 가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계양산을 대표하는 명소 '팔각정'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 계양산을 대표하는 명소 '팔각정'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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