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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마션'과 다른 영화 속 장면, 무엇이 다를까?

기사입력 2015.10.19 17:05
영화 ‘마션’이 흥행질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원작을 읽은 이들은 영화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내곤 한다. 극한의 화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크 와트니가 시도한 다양한 과학 원리들이 영화에서는 많이 사라지거나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빠른 전개 혹은 극적 재미를 위해 변경되거나 생략된 영화 속 내용은 무엇일까? 원작과 다른 영화 속 장면을 찾아봤다.
  • 영화 스틸컷
    ▲ 영화 스틸컷
    화성 대기에서 펜을 사용할 수 있다?

    화성에 고립됐던 마크 와트니는 1997년 활동을 멈춘 패스파인더를 찾아 지구와 교신하는 데 성공한다.

    영화에서 마크는 지구에서 보내온 신호를 펜을 이용해 간단히 적어가지만, 원작의 마크는 화성 대기에서 펜을 쓸 수 없었다. 마크가 가진 펜은 샤피펜이라 불리는 유성 마카펜인데, 이 펜의 잉크는 화성 대기에 노출되면 증발해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원작 속 마크는 카메라가 가리키는 바이트들을 막대로 모래밭에 써놓았다가 사진을 찍어 막사 안에서 옮겨 적는다. 마크와 지구의 교신은 알고 보면 훨씬 어렵고 더딘 일이었던 것이다.

  • 영화 스틸컷
    ▲ 영화 스틸컷
    화성 일상복인 우주복은 사실 더 크고 뚱뚱하다!

    영화에서 마크는 주로 타이트한 주황색 선외 우주복을 입고 등장한다. 반소매 티를 입은 실내만큼은 아니지만, 신개념 아웃도어를 입은 듯 움직임이 자유로운 모습이다. 마크 역시 우주복에 대해 큰 불만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원작에서 마크는 선외 우주복을 입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우주복은 하강할 때와 상승할 때 입는 비행용 우주복과 표면 탐사를 할 때 입는 선외 우주복으로 나뉘어 있는데, 영화와는 달리 선외 우주복이 비행용 우주복보다 훨씬 더 부피가 크고 튼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원작 속 마크는 선외 우주복을 입고 뒤를 돌아보려면 몸 전체를 돌려야 하고, 외부에서 장시간 노동을 하거나 나사를 풀거나 조이는 등의 정교한 작업을 할 때는 몇 배의 힘이 든다며 불평을 멈추지 않는다. 본부의 요청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에서 선명히 드러난 마크의 얼굴 역시 원작의 우주복이라면 당연히 보이지 않는다.

  • 영화 스틸컷
    ▲ 영화 스틸컷
    아이언맨을 흉내 낸 우주 랑데부, 가능할까?

    천신만고 끝에 오픈카 같은 간이 우주선을 타고 화성을 탈출한 마크. 원작에서 마크는 영화에서처럼 아이언맨을 흉내 낸 아이디어를 제안하긴 하지만, 루이스의 불허로 인해 결코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아이언맨 같은 마크의 비행은 영화에서만 만들어진 극적 요소였던 것.

    영화에서 루이스 대장은 마크와의 랑데부가 예상외의 문제에 부딪히자 선외 활동을 준비하고 있던 베크를 만류하고 직접 우주로 뛰어들지만, 원작에서 루이스는 이런 감상적인 영웅 심리를 보이지 않는다. 우주선에서는 각자의 역할이 있고, 우주에서의 선외 활동은 베크가 가장 전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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