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작 vs. 영화] 마션

기사입력 2015.10.19 14:44
  • 영화 ‘그래비티’, ‘인터스텔라’에 이어 또 한 번의 우주 신드롬을 일으키며 흥행질주 중인 영화 ‘마션’은 화성에 홀로 남겨진 한 남자의 기상천외한 생존 모험을 그리고 있다.

  • 화성 탐사 중 모래 폭풍에 휘말린 마크 와트니는 간신히 살아나지만, 그가 죽었다고 생각한 동료들은 이미 화성을 떠난 후였다.

    거주용 막사에 돌아온 그는 자신의 상황을 확인해 본다. 산소 발생기가 고장 나면 질식사할 것이고, 물 환원기가 고장 나면 갈증으로 죽을 것이다. 막사가 파열되면 그냥 터져버릴 것이고,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다 해도 결국 식량이 떨어져 굶어 죽을 것이다. 지구와 통신을 연결해주던 기기는 동료들이 화성을 떠날 때 우주선으로 사용해 지구에 구조를 요청할 수도 없다. 그는 한마디로 상황을 요약한다.

    “나는 망했다.”

    하지만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마크는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엔지니어이자 식물학자인 그는 자신의 과학적 지식을 총동원해 극한의 땅 화성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모색해 나간다. 그리고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아 화성에서 감자를 키우는 데 성공하고, 과거 우주탐사에 이용됐던 장비로 지구와의 교신에 성공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이어나간다. 과연 마크 와트니는 화성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영화 스틸컷
    ▲ 영화 스틸컷
    영화 ‘마션’의 원작은 미국 작가 앤디 위어의 동명 소설이다. 작가는 2009년 개인 웹사이트에 자신의 첫 장편소설인 ‘마션’을 연재해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얻었고, 2014년 소설 ‘마션’을 정식 출판하게 된다. ‘마션’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에 12주 연속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고, 미국 문단의 호평을 받으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1세기판 로빈스 크루소라 불리는 소설은 영화보다 훨씬 사실적이고 경이롭다. 독백 형식으로 진행되는 마크의 화성일지는 영화가 미처 보여주지 못한 수많은 과학원리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유머러스함으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과학 이론조차 경쾌하게 읽히게 한다. 소설은 재미에서나 사실감에서나 모두 영화보다 한 수 위다.

    그렇다고 영화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영화는 영화 나름대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막연하게 머릿속에 그려놓은 화성을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놓았고, 우주과학이나 식물학에 대한 복잡한 이론에 대한 이해 없이도 쉽게 마크의 화성 생활을 따라갈 수 있게 해주었다.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화성 그 후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영화만의 장점이다.

    ‘마션’은 영화, 소설 모두 나름의 재미가 있다.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주저 없이 소설을 꼽겠지만, 이왕이면 풀 스토리를 완성할 수 있고 다른 부분을 찾아내는 재미가 덤으로 따라오는 소설과 영화를 모두 보길 추천한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