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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돌아보는 삶의 순간] '비긴 어게인', "다시 시작해, 너를 빛나게 할 노래를!"

기사입력 2015.10.06 09:46
  • 영화 '비긴 어게인' 포스터
    ▲ 영화 '비긴 어게인' 포스터
    음악 프로그램들을 보다가 가끔, 어떤 가수가 어떤 노래를 부를 때 그 음악에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감동을 받는 ‘엄청난’ 순간이 오곤 한다. 그 음악이 내 주변을 맴돌며, 노래하는 사람이 나만을 위해서 노래를 부르는 것 같고, 아무 의미 없던 나의 공간이 반짝반짝 빛이 나며, 의미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되는 순간. 

    이런 ‘엄청난’ 순간을 만드는, 음악이 있는 영화가 바로 ‘비긴 어게인(Begin Again, 2013)’이다. 

  • 영화 '비긴 어게인' 스틸컷
    ▲ 영화 '비긴 어게인' 스틸컷
    싱어송라이터인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 분)는 남자친구가 메이저 음반회사와 계약을 하게 되면서 뉴욕으로 오지만, 결국 이별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그때, 그레타는 댄(마크 러팔로 분)을 우연히 만나게 되어 음반제작을 제안 받는다. 그러나 음반회사로부터 제작을 거부당한 그레타와 댄은 뉴욕의 거리에서 새로운 밴드를 결성해서 노래를 만들기 시작한다. 

  • 영화 '비긴 어게인' 스틸컷
    ▲ 영화 '비긴 어게인' 스틸컷
    영화 '비긴 어게인'은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순간을 제공하는 영화다. 무엇보다 이 영화 최고의 음악적 장면은 댄이 그레타를 만나게 되는, 카페에서 그레타가 노래 부르는 장면이다. 

    댄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그레타를 보면서 그 노래와 함께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사운드를 상상하며 주변에 놓여져 있는 악기들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상상만으로. 이 장면은 영화를 보는 그 순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짜릿한 음악을 맛보게 한다. 
  • 영화 '비긴 어게인' 중 그레타가 카페에서 노래부르는 장면
    ▲ 영화 '비긴 어게인' 중 그레타가 카페에서 노래부르는 장면
    ▲ 영화 '비긴 어게인', 그레타가 카페에서 연주하는 장면
    “네가 노래 부르는 순간을 
    아름답게 반짝 반짝 빛나는 
    진주처럼 만들어주지”

    우리가 평소 발견하지 못하는 단순한 소리 속에서 누군가는 댄처럼 엄청난 사운드를 발견해내서 심심하고 지루하기만 했던 노래를 환하게 빛나는 노래로 만들기도 한다. 그런 누군가가 있어서 우리는 종종 심장을 울리는 멋진 음악이나, 환상에 빠지게 만드는 음악을 만나게 된다. 

  • 영화 '비긴 어게인', 극중 댄과 그레타
    ▲ 영화 '비긴 어게인', 극중 댄과 그레타
    그러고 보면, 노래를 빛나게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도 그렇다. 평범하고 지루한 삶에서도 누군가는 무언가를 덧붙이는 상상과 행동을 통해서 반짝반짝 빛나는 진주의 삶으로 만들어가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그냥 지루한 삶 자체로 의미 없이 살아가기도 한다. 

    “다시 시작해, 너를 빛나게 할 노래를!” 

    영화 ‘비긴 어게인’은 빛나는 음악을 통해서 다시 빛날 수 있는 삶을 상상을 하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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