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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 서화가이자 사진가인 해강 김규진이 1905년 경운궁(덕수궁)에서 촬영한 황제 복식 차림의 고종황제 초상 사진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이 사진은 국외소재문화재단이 미국 뉴어크박물관에 소장된 한국 문화재 조사 과정에서 발견됐으며, 고종황제가 미국 외교사절에 증정한 어사진임을 새롭게 확인했다.
특히 이번 고종황제 초상 사진은 지금까지 알려진 한국 사진가가 촬영한 황실 사진 중 가장 시기가 이른 것으로, 촬영 장소와 시기, 사진가 이름이 정확히 기록되어 있어 큰 의미가 있다. 또 사진이 부착된 앨범과 앨범을 보관하는 목제 보관 상자까지 그대로 남아 있고, 복제본이 아닌 오리지널 프린트라는 점에서 매우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의 배경은 덕수궁 중명전 1층 복도로 밝혀졌다. 사진 아랫부분을 보면 서양식 타일이 있는 바닥에 카펫이 깔렸는데, 타일 문양을 비교해 보았을 때 현재의 덕수궁 중명전 1층 복도의 타일과 일치한다.
이 사진은 미국의 철도와 선박 재벌 에드워드 해리먼의 소장품이었던 것을 그 부인이 1934년 뉴어크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해리먼은 1905년 당시 대통령 루스벨트의 지시로 아시아 각국을 순방했던 미국의 대규모 외교사절의 일원으로서, 1905년 9월 대한제국을 방문해 황실을 예방하였다. 고종 초상사진을 비롯해 그가 갖고 있던 한국 문화재들은 당시 황실에서 선물로 받은 것으로 보인다.
- 편집= 권연수 likegoo@chosun.com
- 그래픽= 강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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