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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빈도로 본 우리말] 노래를 불러요... ‘부르다’의 뜻은?

  • 연세대언어정보연구원 이윤진 전문연구원
기사입력 2015.09.17 15:35
‘의미빈도’란 하나의 낱말이 어떤 의미로 얼마나 자주 쓰이는가를 밝힌 사용 빈도수이다. <의미빈도로 본 우리말>에서는 서상규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장의 저서『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을 토대로 낱말의 실제 쓰임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 “노래를/이름을 불러요.”
     
    “배가 불러요.”
     
    일상생활에서 자주 가장 자주 듣게 되는 ‘부르다’의 용례다. ‘부르다’는 크게 ‘~을/를 부르다’(동사)나 ‘~이/가 부르다’(형용사)의 형태로 쓰인다.
     
    먼저, 동사로서 ‘부르다’는 상대를 오라고 할 때나 상대의 주의를 끌려고 어떤 행위를 하는 것을 뜻한다. 이 행위에는 소리를 내거나 소리 치는 것도 포함된다. ‘부르다’의 전체 의미빈도 중 98.1%에 해당한다.
     
    ‘출석을 부르다’, ‘사람을 부르다’, ‘택시를 부르다’가 대표적인 예다. ‘노래를 부르다’도 알고 보면 소리를 내어 주의를 끄는 행위인 셈이다.
     
    ‘부르다’의 의미 빈도로 두 번째에 해당하는 것은 뱃속이 차서 가득한 느낌이 들거나 겉보기에 배가 볼록하게 나와 있음을 의미하는 형용사 ‘부르다’(1.7%)이다.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르다’, ‘(아기를 가져서) 배가 부르다’의 예와 같이 ‘배가 부르다’는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
     
    ‘배가 부르다’의 재미있는 쓰임으로 “배 부른 소리 하지 마라.” 등이 있다. 필요한 것이 충분히 채워져서 아쉬울 것이 없을 때 하는 말이다.
  • 연세대언어정보연구원 이윤진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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