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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 십리대밭을 직접 보기 전에는 대나무밭 하면 전남 담양의 죽녹원이 전부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십리대밭은 그 생각을 단숨에 바꾸게 해주었다. 죽녹원이 관광지로서 입장시간에 제한과 입장료가 있지만 십리대밭은 시민들에게 언제나 열려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태화강변을 따라 약 십리(4.3km)에 걸쳐 대나무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하여 십리대밭이라 불리는 이곳. 또 약 70만그루가 넘는 대나무들이 폭 30m의 숲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
대나무 그늘이 진 숲속으로 들어간다면 누구나 '우와~'라는 감탄이 나온다. 늦여름의 더운 기운이 한 번에 식혀주기 때문이다. 더구나 하늘 높이 뻗은 대나무들이 겹겹이 쌓여 하나의 숲 터널을 형성하고 있다. 또 좌우로 빼곡한 대나무는 안과 밖을 확실하게 구분시켜 대나무 세상을 만들어낸다.
'오산 만회정 주위에 일정면적의 대밭이 있었다.' 울산 최초의 읍지인 학성지(1749)에 기록된 내용이다. 현재의 대밭은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원이다. 하지만 이를 토대로 볼 때 태화강변에는 더 이전부터 대나무가 자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밭을 탐방하다 보면 중앙에 '죽림욕장'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광장을 중심으로 빙 둘러 넓은 평상이 비치돼있다. 참고로 대나무에서는 발생하는 음이온은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고 스트레스 해소까지 시켜준다. 대밭에서 죽림욕장을 만나면 평상에 누워 음이온을 한껏 마셔보는 것을 추천한다.
규모가 워낙 큰 대밭을 계속 걷다 보면 곳곳에 외부로 드나들 수 있는 출입구들이 나온다. 그렇다면 잠시 대밭을 빠져나와 공원과 태화강을 잠시 감상해보자. -
태화강은 자연 그 자체 유유자적 흐르는 모습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또 250m 길이에 갖은 덩굴식물들이 자라는 '덩굴식물터널'과 오리들이 떠다니는 '실개천·생태습지', 버드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쉴 수 있는 '느티마당' 등 다양한 공간들이 한데 어우러진 공원은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음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이외에 공원 끝자락 십리대밭교도 볼거리다. 울산의 상징인 고래와 백로의 형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다리는 그 모습만으로도 이색적이다. 또 다리에 오르면 도시와 태화강이 한데 어우러지는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
십리대밭을 한눈에 감상하려면 강 건너편에 있는 태화강전망대 방문을 추천한다. 4층 높이의 전망대에 오르면 푸른 하늘과 울산 도심의 건물들, 대밭, 그리고 태화강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풍경은 아래 사진으로 감상해보자.
참고로 전망대 3층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 카페의 독특한 점은 원형으로 된 카페의 장점을 살려 360도 회전하는 것. 그렇다 보니 이곳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창밖을 보면 계속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
한편, 울산의 도심을 가로 지르며 흐르는 태화강은 한때 죽음의 강으로 불릴 만큼 오염됐던 곳이다. 하지만 시민들과 기업들의 노력으로 현재 생태계의 보고, 시민들의 젖줄로 각광을 받고 있다.
※ 태화강대공원 관련정보
- 주소 : 울산광역시 중구 내오산로 67
- 홈페이지 : http://taehwagang.ulsan.go.kr/
- 미디어취재팀 신영민 ywam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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