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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빈도로 본 우리말]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약’의 의미는?

  • 연세대언어정보연구원 이윤진 전문연구원
기사입력 2015.09.03 14:00
‘의미빈도’란 하나의 낱말이 어떤 의미로 얼마나 자주 쓰이는가를 밝힌 사용 빈도수이다. <의미빈도로 본 우리말>에서는 서상규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장의 저서『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을 토대로 낱말의 실제 쓰임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늘 흔하게 보던 것도 막상 그것이 필요한 순간에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비유적으로 쓰는 속담이다.
     
    ‘약’은 병이나 상처를 낫게 하거나 예방하는 데 쓰이는 물질을 뜻한다. ‘감기약’이나 ‘연고’와 같이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모두 ‘약(藥)’이라 한다. 한편, ‘모기약’, ‘농약’ 등은 벌레(해충)를 쫓거나 잡거나 죽이는 데 쓰이고 ‘구두약’은 구두의 윤택을 내는 데 쓰이는 약이다. 동음어 ‘약’의 전체 쓰임 중 55.4%에 해당한다.
     
    ‘약’의 의미 빈도로 두 번째에 해당하는 것(38.2%)은 ‘수치가 거의 가까운’의 뜻을 지닌 ‘약(約)’이다. ‘약 한 시간’, ‘약 100년’, ‘약 180센티미터’와 같이 ‘약’의 뒤에는 수량을 표현이 오는 것이 자연스럽다.
     
    ‘약이 오르다’나 ‘약을 올리다’라는 표현에서도 ‘약’이 쓰인다(6.4%). 이때의 ‘약’은 화가 날 때의 언짢거나 분한 감정을 뜻하는데 ‘약’이 단독으로 나타나는 일은 거의 없고 ‘오르다’나 ‘올리다’와 함께 쓰인다.
  • 연세대언어정보연구원 이윤진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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