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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작교가 이어주는 애틋한 사랑의 날 ‘칠석’

기사입력 2017.08.28 09:06
  • 남원 광한루의 오작교
    ▲ 남원 광한루의 오작교
    음력 7월 7일은 세시 명절의 하나인 칠석(七夕)이다. 전통적으로 전해지는 음양 사상에 따르면 숫자의 홀수는 양수(陽數), 짝수는 음수(陰數)라 하는데, 칠석과 같이 홀수가 겹치는 날은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 해 길일로 여겨 축일로 지내왔다.

    칠석은 비를 내리게 하고 인간의 장수와 재물을 관장하는 ‘북두칠성님’ 또는 ‘일곱 칠성신’을 모시는 칠성날이라고도 부르며, 중국에서 유래된 견우직녀 설화에서 유래되었다고도 전해진다.

    칠석의 유래가 된 견우직녀 설화는 이렇다. 하늘나라의 목동 견우와 베 짜는 솜씨가 좋았던 옥황상제의 손녀 직녀가 결혼했는데, 결혼 후 사이가 너무 좋은 나머지 각자의 일을 게을리하게 되었다. 이를 안 옥황상제가 노해 견우와 직녀를 은하수 양쪽에 떨어지게 살게 했는데, 이들 부부의 사연을 알게 된 까마귀와 까치가 안타까워하다 해마다 칠석날 은하수 사이에 오작교(烏鵲橋)를 놓아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해줬다는 이야기다.

    이런 설화의 영향으로 옛날 서당에서는 칠석에 학생들에게 견우직녀를 시제로 시를 짓게 했으며, 처녀들은 직녀성에 바느질을 잘하기를 비는 걸교(乞巧) 를 하기도 했다. 이 외에 칠석 풍속으로는 옷과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폭의(曝衣), 폭서(曝書)가 있고, 칠석제, 용왕제, 발제 같은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칠석날에는 신이 들에 내려와 곡식 생산량을 정해준다고 여겨 칠석 아침에는 일찍 논에 나가지 않는 풍속도 있었다.

    칠석에 먹는 음식으로는 밀전병, 밀국수, 호박전, 시루떡 등이 있으며, 칠석놀이라 해 술과 안주를 갖추어 가무를 하며 밤이 깊도록 놀기도 했다.

    음력 7월 7일을 칠석으로 지내는 한국, 중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양력 7월 7일이 칠석이다. 칠석은 일본 5대 명절로 꼽히며, 나바타 마쯔리(たなばた まつり)라는 큰 축제가 열린다. 이 외에 일본인들은 칠석에 소원을 색색의 종이에 적어 걸어놓는 대나무인 ‘사사카자리(笹飾り)’를 만들어 복을 기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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