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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빈도로 본 우리말] 나만의 스트레스 풀기... ‘풀다’의 뜻은?

  • 연세대언어정보연구원 이윤진 전문연구원
기사입력 2015.08.13 13:38
‘의미빈도’란 하나의 낱말이 어떤 의미로 얼마나 자주 쓰이는가를 밝힌 사용 빈도수이다. <의미빈도로 본 우리말>에서는 서상규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장의 저서『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을 토대로 낱말의 실제 쓰임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 ‘풀다’는 ‘무언가를 원래대로 되돌려 자유롭게 한다’ 등의 의미를 가진 동사로 ‘–을/를 풀다’의 형태로 쓰인다.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에 따르면 ‘풀다’는 ‘긴장을/스트레스를 풀다’(28.5%)와 같이 몸이나 마음에 맺혀 있거나 쌓여 있는 것을 없어지게 한다는 의미로 가장 자주 쓰인다. 납량특집 영화나 드라마 속 귀신의 등장에도 이승의 ‘한을 푼다’는 공통된 배경이 있다.
     
    매이거나 묶인 것을 도로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도 ‘풀다’라고 한다. ‘벨트를 풀다’(12.4%), ‘보자기를 풀다’(11.4%)와 같은 예가 그렇다. ‘안전장치를 풀다’(3.6%)와 같이 잠겨 있는 기기를 열거나 해제하는 경우에도 ‘풀다’가 쓰인다.
     
    다음으로 ‘풀다’에는 ‘수학 문제를/퀴즈를 풀다’(10.4%), ‘순리대로/오해를 풀다’(6.2%)와 같이 답을 알아내거나 갈등이 된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미가 있다. 물론 ‘코를 풀다’(6.2%)도 ‘풀다’의 주요 용법 중 하나다.
     
    이 외에도 포털 사이트에서 ‘풀다’를 검색해보니 ‘회포를 풀다, 비밀을 풀다, 의문을 풀다, 돈을 풀다, 부동산 정책을 풀다’ 등의 다양한 표현이 눈에 띈다.
  • 연세대언어정보연구원 이윤진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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