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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함 'up' 기름기 'down'…100% 쌀치킨을 맛보다

기사입력 2015.07.30 17:06
  • '치느님', '치믈리에', '치렐루야', '치통령'…

    치킨을 주제로 한 신조어가 넘쳐날 정도로 대한민국의 치킨 사랑은 뜨겁다. 한 취업포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남녀가 선호하는 야식 1위가 치킨일 정도로 치킨은 명실공히 야식의 대표주자. 번화가에 자리잡은 각 치킨업체들은 새로운 재료와 조리법 등을 내세워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100% 우리쌀 파우더를 이용해 만든 치킨업체가 등장해 치킨마니아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바삭한 쌀치킨 맛에 종로에 자리한 18평 공간이 직장인들로 북적인다고. 그간 쌀빵이며 쌀과자며 쌀을 주재료로 한 간식거리들이 나왔지만 맛있는 쌀 간식을 먹어본 적이 없다. '미친닭(米親鷄)'에서 내놓은 쌀로 만든 치킨, 이번엔 다를까?


    ■ 에어컨 바람 앞에서도 당당…쌀치킨, 바삭함이 '살아있네'


  • 100% 쌀파우더로 만든 '미친닭'의 대표메뉴 쌀치킨
    ▲ 100% 쌀파우더로 만든 '미친닭'의 대표메뉴 쌀치킨

    우선 비주얼에 감탄사가 쏟아진다. 맛을 본 메뉴는 알록달록 5가지 토핑과 함께 쌀치킨을 또띠아에 싸먹는 '미친쌈닭'과 감자튀김, 숙주 샐러드로 구성된 세트메뉴. 고민할 겨를도 없이 쌀치킨을 향해 가는 집게손가락. '바삭!' 한입 베어 무니 입보다 귀가 먼저 반응한다. 곧이어 부드러운 순살이 입안을 채우고 감칠맛 나는 육즙이 촉촉하게 느껴진다. 대체 이 안에 무엇이 들었는고 한 조각을 반으로 갈라보니 고깃결을 따라 꽉꽉 들어차 있는 육즙이 눈에 들어온다. 

    '미친쌈닭'은 순살 메뉴라 치킨 구석구석을 감싼 쌀파우더가 더욱 고소하게 느껴진다. 바삭함이 생명인 치킨, 시간이 한참이나 지나서 남은 치킨을 손으로 꾹 눌러보니 '바사삭' 소리를 나며 튀김옷이 바스라진다.


    ■ 또띠아에 쌀치킨․토핑 얹어 한입…"다양한 맛을 한번에" 


  • 또띠아에 올려놓은 쌀치킨과 5종류의 토핑
    ▲ 또띠아에 올려놓은 쌀치킨과 5종류의 토핑

    또띠아를 펼치고 마음에 드는 크기의 쌀치킨을 한 조각 올려놓는다. 그리고 토마토, 양파 등 5종류의 토핑을 양껏 올린다. 취향에 따라 달달한 소스를 뿌려도 좋다. 고깔모양으로 만들어 주변 눈치 보지 말고 크게 한입. 고소한 쌀치킨부터 아삭한 양파, 상큼한 토마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맛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순간이다. 

    보통 치킨을 또띠아로 감싼 치킨랩은 소스에 눅눅해진 치킨맛이 항상 아쉬웠는데, '미친쌈닭'은 즉석에서 쌈을 싸고 소스는 취향껏 뿌리면 되기 때문에 바삭한 치킨 본연의 맛을 지킬 수 있다. 달달한 소스에 짭짤한 치킨이 만나 이룬 '짠단'의 조합이 더욱 입맛을 돋운다. 또띠아쌈 하나에 치킨 한 조각과 여러 종류의 야채가 들어가니 두어 쌈 싸먹었을 뿐인데 벌써 속이 든든하다. 치킨을 양껏 뜯기엔 못내 마음이 불편한 다이어트족들도 조심스레 도전해 볼 만한 메뉴가 아닐까.


    ■ 치킨 한 조각 두 조각…느끼함엔 숙주 샐러드가 정답(O)!


  • 치킨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숙주 오리엔탈 드레싱 샐러드'
    ▲ 치킨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숙주 오리엔탈 드레싱 샐러드'

    밀가루에 비해 기름 흡수가 덜하다는 쌀치킨. 갓 튀겨나온 치킨을 먹다 뜨거운 기름이 흘러 당황스러웠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닌데 쌀치킨은 그럴 염려가 없다. 뜨거운 기름이 흐르긴커녕 치킨을 집은 손에도 기름이 묻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느끼한 음식을 잘 먹지 못해 튀김옷은 벗기고 알맹이만 쏙 빼먹던 필자가 어느새 치킨 알맹이가 아닌 튀김옷을 집어 들고 있는 것 아닌가. 느끼한 음식을 잘 못 먹는 경우라도 튀긴 음식에 대한 부담을 조금은 덜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느끼함이 느껴진다면 숙주샐러드를 한입. 숙주 자체의 아삭함에 오리엔탈 드레싱의 상큼함이 더해져 더할 나위 없는 느끼함 잡는 사냥꾼이 된다. 바삭한 치킨의 풍미를 더해주는 건 당연지사.

    ■ 치킨 vs 맥주, 어느 맛 하나 포기할 수 없다면?

  • 다양한 수제맥주의 맛을 즐길 수 있는 5종 쌤플러
    ▲ 다양한 수제맥주의 맛을 즐길 수 있는 5종 쌤플러

    소문난 치킨집에 갔더니 맥주 맛이 밍밍하고, 맥주 전문점에 갔더니 치킨 맛이 그저 그렇고…. 치킨과 맥주, 두 토끼를 잡을 순 없는 걸까? 치킨도 맥주도 포기할 수 없는 치맥마니아에게 '미친닭'이 해답이 되지 않을까. 

    남성들이 선호하는 페일 에일과 여성들이 선호하는 화이트 에일은 물론이요, 인디카 IPA, 오트밀 스타우트 등 6종의 수제맥주를 함께 판매하고 있기 때문. 어느 맥주를 선택해야 할지 모르는 손님을 위해 메뉴판에 센스 있는 그림 설명도 덧붙였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수제맥주. 다양한 맛의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고, 치킨과 맥주 두 마리 토끼를 제대로 잡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기존에도 곡물 파우더를 이용한 치킨은 존재했다. 하지만 순순히 곡물만을 이용한 튀김옷이 아닌 해당 곡물을 섞거나 뿌린 것에 불과했다. 그렇기 때문에 100% 쌀로 만든 치킨의 등장에 치킨마니아들이 반응하는 것일 터. 직접 맛으로 확인해본 쌀치킨, 모처럼 쌀을 이용한 제대로 된 메뉴를 발견해 기분이 좋다. 담백한 쌀치킨에 아삭한 숙주샐러드를 곁들여 즐겨도 좋고, 또띠아에 쌈을 사먹어도 좋다. 진한 풍미의 수제맥주와 함께라면 금상첨화. 

    야식이 당기는 금요일 저녁, 바삭한 쌀치킨에 수제맥주 한잔 어떨까?

    ◆ 미친닭 / www.michindak.com
    ◆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철동 44-1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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