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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약은 식후 30분에 먹으라는 걸까? ‘식후 30분’의 비밀

기사입력 2017.08.17 10:22
  • 약국에서 약을 지으면 이런저런 복약지도를 받게 되는데, 그중 가장 흔히 듣는 말이 “식후 30분에 드세요.”다. 그러고 보면 약 대부분은 권장 복용 시간이 ‘식후 30분’이다. 많은 시간 중 약 먹는 시간으로 식후 30분을 콕 집어 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약을 먹을 때 복약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복약시간에 약을 먹어야 효과가 높고 부작용이 적다는 믿음 때문이다. 평소 끼니가 불규칙한 사람도 ‘식후 30분’을 지키기 위해 삼시 세끼를 꼬박 챙겨 먹고, 제시간에 약 먹는 것을 깜빡하기라도 하면 큰일이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곤 한다.

    하지만 ‘식후 30분’에 약을 먹지 못했다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식후 30분’의 복약 시간은 대부분 약효 때문이라기보다는 편의성 때문에 정해진 것이기 때문이다.

    ‘식후 30분’에 먹기를 권장하는 약은 대부분 어느 시간에 먹어도 약효에 변함이 없다. 다시 말해 음식물의 섭취 여부나 투약 시간에 상관없이 같은 약효를 발휘한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식후 30분’을 권장하는 것은 식사 간격이 약효의 발효 시간(5~6시간)과 비슷하고, 잊지 않고 약을 먹기 쉽기 때문이다. 또 식후 30분 즈음엔 음식물이 어느 정도 위에 남아있어 약으로 인한 위 점막 자극으로 인한 속 쓰림 등의 부작용이 적다.

    이 외에 음식물에 의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약은 식사 전이나 식간 복용을, 음식물과 함께 섭취해야 흡수율이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약은 식사 중 복용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다.

    약은 효능, 부작용, 편의성 등을 고려해 복약시간이 결정된다. ‘식후 30분’같이 약효보다는 편의성에 따라 복약 시간을 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약효를 위해 반드시 시간을 지켜야 하는 약도 있으므로 약을 먹을 때 복약 지도 내용은 가능한 지켜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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