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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빈도로 본 우리말] 배보다 배꼽?... ‘배’의 뜻은?

  • 연세대언어정보연구원 이윤진 전문연구원
기사입력 2015.07.28 13:25
‘의미빈도’란 하나의 낱말이 어떤 의미로 얼마나 자주 쓰이는가를 밝힌 사용 빈도수이다. <의미빈도로 본 우리말>에서는 서상규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장의 저서『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을 토대로 낱말의 실제 쓰임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 요즘은 웬만한 밥값보다 후식으로 먹는 커피나 빙수 값이 더 비싸다고들 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휴가철을 맞아 저렴한 패키지여행을 떠났더니 현지에서 지불하는 추가 비용이 더 많다거나, 실제 물건 값보다 수리비나 유지비가 더 들 때도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한다. 주된 일보다 그것에 딸린 일에 드는 돈이나 노력이 더 많은 것을 표현하기에 딱 들어맞는 속담이다.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에 따르면 동음이의어 ‘배’는 타는 ‘배’, 신체 일부의 ‘배’, 2배의 ‘배’, 먹는 ‘배’ 순으로 자주 쓰인다.
     
    먼저 ‘사람이나 물건을 싣고 물 위를 떠다니는 탈것’이란 의미의 ‘배’가 전체의 40%로 의미빈도가 가장 높다. ‘배가 아프다/나오다’와 같이 신체의 ‘가슴 아래에서 다리 위까지의 부분’을 가리키는 ‘배’ (39%)의 쓰임도 적지 않다.
     
    다음으로 ‘어떤 수량을 두 번 합친 수량’을 뜻하는 ‘배(培)’는 전체의 17.3%로, 열 번 중 두 번의 꼴로 나타난다. 먹는 ‘배’는 전체 의미빈도의 3.7%에 해당하는데 ‘배’의 사전적 정의는 ‘즙이 많고 시원한 단 맛이 나는, 가을에 나는 과일’이다.
     
    ‘배’의 의미빈도를 한 문장 속에 순서대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배(40%)”에서
     
    “배(39%)”가 고파서
     
    내 주먹 “두 배(17.3%)” 크기의
     
    “배(3.7%)”를 먹었다.
  • 연세대언어정보연구원 이윤진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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