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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상군과 노자의 발자취를 따라…난공불락 함곡관

기사입력 2017.08.23 16:27
  • 허난성 서부의 고원 지역에 세워진 함곡관(函谷关,한구관)은 중국 역사상 초기에 만들어진 관문 중 하나로 황허(黃河) 남안(南岸)의 링바오시(靈寶) 남쪽 5km 지점, 싼먼샤(三门峡,삼문협)에서 75km 지점에 위치한다.

    과거 '양경고도(两京古道,시안과 뤄양에 연결하는 도로)'라 불린 이곳은 동서 8㎞ 황토층(黃土層)의 깊은 골짜기가 벼랑 위 수목이 햇빛을 가려 낮에도 어두우며, 그 모양이 함(函)처럼 깊이 깎아 세워져 있어 이름이 지어졌다.

  • 함곡관은 전국시대 진(秦)에서 산동(山東) 6국으로 통하던 관문이며, 험하기로 유명하여 '천하제일험관(天下第一險關)'이라 불렸다.

    진나라 효공(秦孝公) 때 세워진 함곡관은 당시 넓이가 마차 한 대만 통과할 수 있을 정도여서 중국에서 "一夫当关,万夫莫开(한 명만 지키면 누구도 통과 못한다)"라는 말이 생겼다.

  • 이러한 난공불락의 함곡관에 얽힌 이야기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제(齊)나라의 맹상군(孟嘗君) 이야기다. 전국시대 4공자(公子:제후 또는 세도가의 자제)의 한 사람으로 불렸던 제나라 맹상군은 각 방면의 재능만 있다면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다 포용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사신의 임무를 띠고 진나라에 갔던 맹상군은 모함에 빠져 서둘러 진나라를 탈출하는데, 반드시 함곡관을 거쳐야만 했다. 그러나 때는 한밤중으로 관문이 닫혀있었다.

    위기에서 맹상군을 구해낸 것은 짐승의 울음소리를 잘 내는 식객이었다. 그가 닭 우는 소리를 내자 근처에 있는 닭들이 따라 울고, 문지기는 새벽이 온 줄 알고 관문을 활짝 열었다. 여기서 하찮게 여기는 재주가 크게 쓰이는 경우를 빗대 쓰는 말 계명구도(鷄鳴狗盜)와 '함곡계명(函谷鷄鳴:함곡관에서 거짓 닭이 울다)'이란 말이 생겼다.

  • 또한 중국 철학가 노자는 이곳에서 중국 도교사상을 담고 있는 <도덕경>을 작성하였다. 노자는 중국에서 위대한 철학자이며, 그의 사상을 담는 도덕경은 중국 가장 중요한 철학 저서이며, 현재까지 세계 각 나라에서 영향을 미치는 책이다. 독일 철학자 니체는 도덕경을 우물처럼 습득할 수 없는 지식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함곡관은 도덕경을 창작한 곳으로 전해 졌다. 그래서 중국 도교문화의 발원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도교문화를 주제로 관광단지를 개발하였다. 이곳은 태초궁, 도성궁 등 도교문화 건축을 포함해 박물관, 함곡관 고도(古道)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 ※ 여행 TIP

    함곡관(函谷关,hán gǔ guān,한구관)
    주소: 허난성 링바오시 함곡관역사문화관광단지 (河南省灵宝市函谷关历史文化旅游区)
    연락처: 86-398-6922012
    입장권: 80위안
    교통: 링바오시 기차역에서 8번, 9번 버스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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