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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vs. 영화] 김종욱 찾기

기사입력 2015.07.03 16:00
  • 2006년 대학로 예술마당에서 첫 공연을 올린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창작뮤지컬의 흥행신화를 쌓아 올린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10년 가깝게 롱런하고 있는 국내 대표 창작뮤지컬인 ‘김종욱 찾기’는 인도에서 만난 운명의 첫사랑(김종욱)을 잊지 못하는 여자가 ‘첫사랑 찾아주기 주식회사’에 첫사랑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해 수많은 김종욱을 찾아다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매력적인 노래, 깨알 같은 재미가 고루 어우러진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단숨에 여성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입소문을 타며 연일 매진행렬을 이어갔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이후 동명의 영화와 소설로 각색되었으며, 지금까지도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영화 ‘김종욱 찾기’의 줄거리는 뮤지컬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영화는 뮤지컬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준다. 영화는 적당히 가볍고, 적당히 달달하며, 적당히 볼만하지만, 뮤지컬만큼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제작진은 관객의 공감을 높이기 위해 수많은 리서치와 교정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김종욱 찾기'에는 “저거 내 이야기다”라며 무릎을 치게 만드는 부분도 많지만, 그저 그런 진부한 옛이야기 같은 것들도 많다.

    뮤지컬은 이런 스토리의 약점을 멀티맨의 통통 튀는 활약으로 희석한다. 하지만 멀티맨이 없는 영화에서는 이런 약점을 희석할만한 장치가 보이지 않는다.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을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딱 뮤지컬만큼의 이야기만을 보여주는 데 그쳤고, 뮤지컬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영화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 영화 스틸컷
    ▲ 영화 스틸컷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와 비교한다면 영화는 나쁘지 않다. 기준 역의 공유는 여심을 흔들만하고, 히잡을 뒤집어쓴 임수정의 인도 회상 신도 꽤 괜찮다.

    하지만, ‘김종욱 찾기’의 진정한 매력은 뮤지컬을 봐야만 알 수 있다.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확인하고 싶다면 손발이 오그라질 정도로 사랑 넘치고, 유쾌하고, 재미있는 이 뮤지컬을 한 번 보길 추천한다. 단, 뮤지컬은 캐스팅에 따라 그 느낌이나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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