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심형철의 중국 소수민족 이야기] #5 고독과 그리움 그리고 한(恨)을 노래하는 위그르인

  • 중국 민족학 박사 심형철
기사입력 2015.06.26 06:00
  • 웨이우얼족이 집중 거주하는 신장 지역의 자연환경은 매우 척박하다. 거대한 산맥들과 사막이 대부분인 자연조건에서 그들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끊임없는 노동뿐이다. 식수조차 부족한 곳에서 농사를 지으려면 그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할까?

    사막으로 둘러싸인 그들의 환경은 고독, 단절, 절망, 죽음이란 말로 표현될 수 있다. 실제로 웨이우얼족은 거대한 타클라마칸[‘돌아올 수 없는’이란 뜻]사막 주위의 오아시스에 살고 있다. 거친 황무지를 밭으로 개간하여 과수를 심고 밀을 심어 생계를 유지한다. 지금의 농토를 확보하게 된 것도 웨이우얼인의 부단 없는 고통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타클라마칸 사막
    ▲ 타클라마칸 사막
    천산과 곤륜산 꼭대기 만년설이 녹아내리는 5월부터 9월까지 물줄기가 형성되면 밭에 물을 대고 황무지를 밭으로 개간하는 작업을 한다. 이렇게 오랜 시간 고생한 덕분에 가난하지만 먹을거리는 걱정하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보잘것없는, 모래가 섞인 한 끼 식사에도 감사한다. 한 잔의 차에 낭을 적셔 먹으면서도, 뜨거운 태양아래 힘든 육체노동을 하면서도 알라신에게 감사하는 소박하고 인간적인 내면을 가지고 있다.

  • 노래에 심취한 웨이우얼 청년
    ▲ 노래에 심취한 웨이우얼 청년
    그들은 비록 생(生)과 사(死)의 경계에 살고 있지만 음악만은 매우 신명난다. 내일보다는 오늘을 맘껏 즐기려는 생각에서일까? 빠르고 경쾌한 그들의 춤곡은 나그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그러나 동네 어귀 그들만의 술자리에서는 이별과 사랑의 한(恨)을 노래하는 노래가 이어진다.
  • 중국 민족학 박사 심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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