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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즐거운 골목길 갤러리, 인천 '벽화마을' 탐방

기사입력 2015.05.29 08:43
전국적으로 벽화마을 조성이 인기다. 단순히 회색 시멘트벽에 그림만 그렸을 뿐인데 범죄율이 떨어지고 낙후된 지역 경제가 활기를 띤다. 그렇다 보니 너도나도 벽화마을을 조성하는 것이다.
인천에도 저마다의 특징을 가진 벽화마을이 있다. 특별한 전시회에 가지 않아도 골목골목마다 아름다운 벽화가 있어 눈이 즐겁게 해주는 마을들. 인천을 대표하는 '송월동 동화마을'과 '배다리 헌책방거리', '열우물 마을'로 함께 떠나보자.
  •  인천에는 '송월동 동화마을'과 '배다리 헌책방거리', '열우물 마을' 등 다양한 벽화마을이 있다.
    ▲ 인천에는 '송월동 동화마을'과 '배다리 헌책방거리', '열우물 마을' 등 다양한 벽화마을이 있다.
    ▶ 동화 속 주인공이 맞이하는 송월동 동화마을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차이나타운 옆에는 유명동화를 주제로 한 벽화마을이 있다. '송월동 동화마을'이 바로 그곳이다. 인천역에서 도보로 10분. 무지개로 꾸며진 입구 조형물을 지나면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펼쳐진 동화마을 나타난다.

    동화마을 내에는 주제별로 10개의 테마길이 있다. 각 테마길을 걷다 보면 가물가물하던 옛 추억들이 생생히 되살아난다. '도로시 길'에 들어서면 벤치에 앉아서 팅커벨을 찾는 '피터팬'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성의 나라 길'에서는 백설공주와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신데렐라가 사진 속 배경이 되어준다.

  • 송월동 동화마을은 유명동화를 주제로 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 송월동 동화마을은 유명동화를 주제로 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봄에 가장 아름다운 길은 '네덜란드 길'이다. 이곳에는 따뜻한 봄 햇살을 맞아 튤립이 만개했다. 5m 높이의 담벼락에는 풍차와 영어로 된 간판들이 그려져 네덜란드를 연상시킨다. 이 길은 자유공원으로 접어드는 언덕 중턱에 자리 잡고 있어서 동화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도 있다.

    ▶ 벽화가 말해주는 역사 이야기, 배다리 헌책방거리

    동인천역으로 자리를 옮기면 배다리 헌책방거리의 벽화도 만날 수 있다. 한때 30~40곳의 헌책방이 있던 이 골목은 현재 서너 곳 정도의 책방만 남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문 닫은 헌책방 셔터에는 알록달록 벽화가 그려져 활력을 불어넣는다.

  • 배다리 헌책방거리에는 알록달록 벽화가 그려져 활력을 불어넣는다.
    ▲ 배다리 헌책방거리에는 알록달록 벽화가 그려져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곳 벽화는 지난 2006년 지역 주민들이 배다리 마을 재개발에 반대하며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린 것이다. 배다리에 있는 벽화는 개수로만 40여개로 약 2km 되는 마을 길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동네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머니, 배다리의 옛 모습 등 이곳 벽화에는 마을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마음이 녹아있다.

    최근에는 이곳 벽화길을 토대로 '쇠뿔고갯길(지도)'이란 코스가 생겨났는데 ▲마을의 이야기 ▲집수리 미술 ▲시간의 중첩 ▲공간을 가꾸다 ▲마을을 기념하다 총 5개의 주제로 벽화를 돌아볼 수 있다. 벽화를 다 돌아보는 데는 약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 ▶ 각종 영화와 드라마 배경이 된 '열우물 마을'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 있는 '열우물 마을' 역시 벽화를 통해 활기를 띠고 있는 명소다. 마을 곳곳에는 따뜻한 색감의 벽화들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2002년 점차 낙후되는 마을을 살리고자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그려 넣은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낡은 담벼락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곳은 언덕에 자리 잡은 작은 집들과 벽화들이 어우러진 풍경 덕분에 많은 영화, 드라마 배경으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2013년 7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배경이 되면서 수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 아름다운 벽화 덕분에 많은 영화, 드라마 배경으로 등장하는 열우물 마을.
    ▲ 아름다운 벽화 덕분에 많은 영화, 드라마 배경으로 등장하는 열우물 마을.
    열우물 마을의 벽화는 골목길 중간중간 만날 수 있다. 줄에 널린 빨래 사이로 보이는 나비, 연탄재 위에 그려진 분홍꽃 등 마을 풍경 속에 녹아있는 벽화의 모습이 인상 깊다. 함봉산 중턱에 조그만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마을의 모습은 이웃과 살갑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닮은 듯하다.

    ※ 관련정보
    ▶인천 송월구 동화마을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자유공원서로 45번길 일대
    가는길 : 지하철 인천역 1번 출구에서 동인천역 방면 200m 전진 후 맞은편 언덕길을 따라 자유공원으로 가는 길에 있다.

    ▶ 인천 배다리 헌책방거리 / 벽화마을
    주소 : 인천광역시 동구 우각로15번길 일대
    가는길 : 지하철 동인천역 4번 출구에서 도원역 방면으로 도보 15분. 창영초등학교 인근에 벽화가 몰려있다.

    ▶ 십정동 열우물마을
    주소 : 인천 부평구 상정로 50 일대
    가는길 : 지하철 백운역 2번 출구에서 상정초등학교 방면으로 약 700m 이동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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