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사진이 있는 에세이] 피렌체에서 만난 비구니들

  • 정신영
기사입력 2017.09.15 10:18
  • '냉정과 열정사이'를 굉장히 감명 깊게 본 나에게 피렌체는 가슴 시린 로맨스를 품은 도시이다. 어딘가에서 준세이와 아오이('냉정과 열정사이'의 주인공)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피렌체를 기대했던 나에게 관광객이 넘쳐나는 피렌체는 아주 약간의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준세이와 아오이가 재회했던 피렌체 두우모와 베끼오 다리, 피티 궁전 등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피렌체에서 내가 정말로 인상 깊게 본 것은 다름 아닌 한 무리의 비구니들이었다. 20명은 족히 될 것 같은 비구니들이 그들을 인도하는 가이드와 함께 시끌시끌 뭉쳐다녔는데, 모든 관광객의 시선을 한 눈에 받았다. 왠지 중국인들 같았다.

  • 하지만 웬걸 그들 중 한분이 말했다.

    "여기가 어디라고?"

    그들은 한국에서 온 비구니들이었던 것이다.

  • ※ 비구니들이 많이 시끄러웠다거나 볼썽 사나운 행동을 한 것은 절대 아님을 밝혀둡니다. 그냥 그런 곳에서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비구니 무리를 만난 특별한 경험에 조금 놀랬을 뿐.

  • 정신영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