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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빈도로 본 우리말]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알다’의 쓰임은?

  • 연세대언어정보연구원 이윤진 전문연구원
기사입력 2015.05.08 14:57
‘의미빈도’란 하나의 낱말이 어떤 의미로 얼마나 자주 쓰이는가를 밝힌 사용 빈도수이다. <의미빈도로 본 우리말>에서는 서상규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장의 저서『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을 토대로 낱말의 실제 쓰임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 “조심스럽게 알아가는 단계다.” 연인 관계를 인정하는 인터뷰에서 연예인들이 종종 하는 말이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는 명언을 남겼다.
     
    ‘역사를 알다’ 전시회가 이달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경기교육청 주최로 열린다고 한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알다’의 의미,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알다’는 주로 ‘~을 알다’의 꼴로 쓰이며, ‘어떤 사실이나 정보를 갖추었다’ 또는 ‘어떤 존재나 상태에 대해 느끼거나 깨닫다’ 등의 의미를 지닌다. 즉 단순한 정보를 아는 것을 비롯해서 어떤 내용이나 분야의 지식을 가진 것,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나 정도에 이른 것, 감각적으로 느끼거나 깨닫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두 ‘알다’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에 나타난 ‘알다’는 ‘까닭을/사실을 알다’와 같은 쓰임이 62.1%로 가장 높다. 이어서 ‘한자를/외국어를 알다’(5.1%) ‘김 선생님을 잘 알다’(4.6%) ‘마음을/멋을 알다’(3.8%) 등의 순으로 쓰인다.
     
    ‘알다’가 관용적으로 쓰이는 대표적인 예로는 ‘고맙게 알다’ ‘밥 짓는 법을 알다’ ‘알고 보니 ~’ ‘알게 모르게 ~’ 등이 있다. ‘알아서 해결하다/준비하다’와 같이 ‘알아서’의 꼴로 쓰이면 ‘다른 이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판단해서’의 의미가 된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후회하고 아쉬워한다. 그때 알았으면 좋았을 사실, 지식, 깨달음, 느낌 중 당신이 떠올리는 ‘알다’는 어떤 의미인가?

     

  • 연세대언어정보연구원 이윤진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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