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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삶을 따라 가본 여행, 인천 명소 나들이

기사입력 2015.05.07 14:06
인천시는 구도심과 신도시가 공존하고 있다. 미래도시를 연상케 하는 송도, 쇼핑에 최적화된 부평이 신도시라면 인천의 중구와 동구는 인천의 옛 자취를 만나볼 수 있는 구도심이다.

그중에서도 인천의 옛 모습과 함께 시민들의 삶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과 시원한 맛으로 여름을 나게 한 '화평동 냉면거리', 인천시민들의 휴식지인 '자유공원'이 바로 그곳. 화창한 봄날 인천시민들의 삶을 따라 나들이를 떠나봤다.
  • 수도국산 박물관은 송현동의 옛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 수도국산 박물관은 송현동의 옛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서민들의 애환을 기억하는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이라는 이름을 접한 사람들은 '수도국산'이라는 이름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하지만 의외로 이름의 유래는 간단하다. '수도국산'이란 명칭은 동인천역 뒤에 위치한 산에 수도시설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수도국산에는 개항기와 한국전쟁 이후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달동네가 형성됐다. 현재는 아파트단지와 공원으로 변모해 옛 모습을 찾을 수 없는데, 기억 속에서 잊혀가는 달동네의 삶을 되살리고자 만들어진 곳이 바로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이다.

    박물관 내부에는 옛 달동네의 전경에서부터 구멍가게와 연탄가게, 복덕방, 이발소 등을 만날 수 있다. 가게들의 뒤로는 옛 동네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재현돼 있다. 동네를 둘러보며 물지게를 지어보는 체험, 연탄불을 갈아보는 체험 등을 할 수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 수도국산 박물관에서는 달동네의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 수도국산 박물관에서는 달동네의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박물관 2층의 '우리사진관'에서는 옛 교복을 입어볼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교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남길 수도, 사진관 앞길을 거닐며 7·80년대 거리의 모습을 만끽할 수 있으니 반드시 방문해보자.

    배고픈 시민들의 식사를 담당한 '화평동 냉면거리'

    박물관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길을 걷다 보면 '화평동 냉면거리'라 적혀있는 이정표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동인천역과 인천역을 이어주는 철로 바로 옆에 있는 화평동 냉면거리는 이름 그대로 냉면을 파는 식당들이 늘어서 있다.
  • 화평동에서 파는 냉면은 세숫대야 크기의 그릇에 담겨 제공된다. 그래서 화평동 냉면에는 '세숫대야 냉면'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화평동 주변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냉면 사리를 더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 양이 많아지면서 그릇도 커지게 된 것.

    이곳의 식당들은 대부분이 냉면의 양이 많고 가격은 3~5000원대로 저렴하다. 또한 열무가 들어가 냉면에 상큼한 맛을 더해준다. 냉면의 시원한 맛과 많은 양, 그럼에도 값싼 가격으로 여름이면 인천시민 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인산인해를 이룬다.

  •  화평동 냉면거리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양 많은 냉면을 맛볼 수 있다.
    ▲ 화평동 냉면거리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양 많은 냉면을 맛볼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공원 '자유공원'

    화평동에 배를 채웠다면 인천 중구의 자유공원으로 이동해보자. 1888년 세워진 인천 자유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공원으로, 서울 최초의 근대공원인 탑골공원보다 9년 앞서 세워진 공원이다. 이후 근 130년간 자유공원은 인천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해 왔다.
  • 자유공원은 오랜 시간 동안 인천시민들에게 휴식 장소를 제공해왔다.
    ▲ 자유공원은 오랜 시간 동안 인천시민들에게 휴식 장소를 제공해왔다.
    자유공원은 공원 내부에 숲과 산책로가 조성돼 한적히 산책하기에 좋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맥아더 장군의 인천 상륙작전을 기념하는 동상과 충혼탑 등 다양한 역사의 기록을 발견할 수 있어 자녀들의 역사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토끼와 오리, 닭 등 다양한 동물도 볼 수 있어 가족 나들이에도 안성맞춤이다.

    이곳의 백미는 공원 정상에서 바라보는 인천항과 월미도의 모습이다. 인천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탁 트인 전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해방감을 맛보고 싶다면 자유공원을 찾아가 볼 것. 늦은 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인천항의 모습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좋다.

  • 자유공원에서는 인천항의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 자유공원에서는 인천항의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 관련 정보

    ▶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 주소: 인천광역시 동구 송현동 163(솔빛로 51)
    - 문의: 032-770-6130 / www.icdonggu.go.kr/museum

    ▶ 화평동 냉면거리
    - 주소: 인천 동구 화평동

    ▶ 자유공원
    - 주소: 인천광역시 중구 송학동 1-11(자유공원남로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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