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팥쥐전 | 노블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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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쥐팥쥐>는 잘 알려진 전래동화지만, 팥쥐가 어떤 벌을 받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을 그리 많지 않다. 구전으로 내려오는 <콩쥐팥쥐>의 원형을 살펴보면 팥쥐가 받은 벌은 꽤 충격적이다. 바로 죽어서 젓으로 담가진 후 그 어미에게 보내졌다는 것.
<콩쥐팥쥐>를 모티브로 한 <모던팥쥐전>의 ‘서리, 박지’ 서문에는 이런 <콩쥐팥쥐>전의 숨겨진 이야기를 먼저 꺼내놓고 있다.
『팥쥐 어미에게 관가에서 선물이 당도했다. 팥쥐 어미는 좋다며 항아리의 아가리에 동여맨 노끈을 풀어보았다. 큰 항아리에 가득 든 것은 모두 젓갈이었다. 항아리와 함께 종이도 한 장 들어 있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흉한 꾀로 사람을 죽인 자는 누구든 이와 같이 젓으로 담그고, 딸을 가르쳐 흉하고 독한 일을 실행케 한 자에게 그 고기를 씹어보게 하노라.’ 팥쥐 어미는 그만 기절하여 자빠졌다. - <콩쥐팥쥐> 중에서』
<콩쥐팥쥐> 외에도 전래동화 중에는 아이들에게 읽어줘도 될지 망설여질 정도로 잔혹하고 섬뜩한 경우가 많다. 한때 서점가에서 ‘어른을 위한 동화’ 시리즈가 유행했던 것도 전래동화의 이런 의외성에 힘입어서였다.
<모던팥쥐전>은 바로 이런 점에 착안하여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한 현대판 공포물을 탄생시켰다.
<콩쥐팥쥐>를 모티브로 한 <서리,박지>, 가난한 가족이 불에 타 죽은 후 꽃으로 환생했다는 개나리꽃 전설을 모티브로 한 <개나리꽃> 외에도 <여우누이>, <우렁각시>, <선녀와 나무꾼> 등의 잘 알려진 이야기가 제2회 한국판타지문학상 대상 출신 작가의 손에 새로운 이야기로 탈바꿈되었다. 익숙함 속에 침투한 의외의 공포는 그래서 더 오싹하고 짜릿하다.
더러는 십여 년 전 유행하던 학교 괴담이 떠오르기도 하고 영화 <인셉션>의 구성이 떠오르는 부분도 있지만, 머리가 쭈뼛 서는 느낌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모던팥쥐전>의 이야기들을 한번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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