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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빈도로 본 우리말] ‘좋아요’ 아닌 ‘좋아요’

  • 연세대언어정보연구원 이윤진 전문연구원
기사입력 2015.04.30 09:12
‘의미빈도’란 하나의 낱말이 어떤 의미로 얼마나 자주 쓰이는가를 밝힌 사용 빈도수이다. <의미빈도로 본 우리말>에서는 서상규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장의 저서『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을 토대로 낱말의 실제 쓰임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 누를까 말까? 페이스북 이용자라면 한 번쯤 망설인다. 페친(페이스북 친구의 준말)의 생각에는 공감하지만 그 내용이 사뭇 어둡고 무거울 때 ‘좋아요’의 선택은 참 어렵다.
     
    『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에 나타난 ‘좋다’는 ‘경치가/머리가 좋다’와 같은 쓰임이 17.8%로 가장 높다. 이어서 기쁘고 만족스러운 감정을 표현할 때의 ‘기분이 좋다’가 7.6%, 어떤 일이나 대상이 마음에 든다는 의미로 ‘(나는) 바다가/운동이 좋다’와 같은 쓰임이 7%이다.
     
    ‘좋다’의 굳어진 표현으로는 ‘여행하면/성공하면 좋겠다’와 같이 바람이나 소망의 ‘~면 좋겠다’(7.5%)가 대표적이다. ‘좋은 생각/방법/예’처럼 ‘좋은 ~’(4.9%), ‘걷기에/보기가 좋다’와 같이 ‘~기에/기가 좋다’(4%)의 표현도 있다.
     
    한편 ‘보기 좋게 실패하다/틀리다’의 예처럼 ‘보기 좋게~’의 꼴로 쓰여서 부정적인 의미가 되기도 한다. 퍽은 아니더라도 그 정도면 괜찮거나 허락한다는 뜻으로 ‘잠깐이라도 좋다’ ‘가도 좋다’와 같이 말하기도 한다.
     
    ‘좋아요’의 선택은 페이스북 이용자가 느끼는 ‘좋아요’의 의미에 달린 듯하다. ‘훌륭해요’ ‘대단해요’ 등의 긍정의 의미이거나 ‘괜찮아요’ ‘(좋지는 않지만) 공감해요’이거나.
  • 연세대언어정보연구원 이윤진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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