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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돌아보는 삶의 순간] '하울의 움직이는 성' 너로 인한 내 삶의 존재감

기사입력 2019.04.15
'어린이 날'을 맞아 동심으로 돌아가서 보는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 “난 살아있다”라고 스스로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가 바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다. 

  • 모자를 만들며 가업을 이어가는 18살의 소피는 어느 날 우연히 마법사 하울(소피는 처음에 하울인지 모릅니다)과 함께 하늘을 날아 걸어가게 되고, 단지 이 이유 하나로 황야의 마녀에게 저주를 받아 90세의 할머니가 된다. 

  • 그래서 소피는 마법을 풀기 위해 무작정 마법사들이 산다는 황야로 가고 그곳에서 무대가리 허수아비의 도움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들어간다. 소피는 불꽃 악마 캘시퍼가 자신의 마법을 푸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을 믿고 무작정 그곳에서 지내기로 한다. 

  • 할머니가 된 소피는 미녀들의 심장을 먹고 산다는 꽃미남 마법사 하울이 할머니가 된 자신은 잡아먹지 않을 것이라고 하며 두려움 없이 움직이는 성에서 맘대로 청소도 하며 생활한다.

    “나이가 드니 영악해지는군.”이라는 말을 하면서 말이다. 

  • 마음이 없는 데 힘은 넘쳐나는 마법사 하울. 그는 손잡이를 돌려 4가지 세상을 맘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신기한 성에서 꼬마 제자 마르클과 함께 살고 있다. “아름답지 않으면 살 의미가 없어”라고 할 만큼 외모에 관심을 두는 하울은 자신의 심장이 자신에게 있지 않고 다른 곳에 있다. 

  • 어쨌든 그는 전쟁 때문에 혼자서 어둠 속으로 사라지곤 하는데, 그런 하울이 이제 ‘지켜야 할 게 생겼다’며 소피를 지켜주기 위해 애쓰기 시작한다. 소피의 존재감으로 인해 자기 삶의 의미를 찾게 되는 하울.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삶의 무게감을 더해주는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알고 있었다. 자신의 마음대로 살수 없는 순간이 많아진다는 것은 책임져야 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의 무게가 커짐을 얘기하는 것이니까.

  • 그냥 “마음을 꺼내어 놓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하울의 존재감과 행복은 자신의 마음을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영화 속에서 알 수 있다. 

  •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가장 큰 어른들(!)이 나오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자신의 속이 아닌 다른 곳에 마음을 놓고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바치는 영화같다. 하나만 버리면 다시 마음을 찾을 수 있는데, 그걸 버리지 못하는 어른들에게 말이다. 

  • ▲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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