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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빈도로 본 우리말] 외국인의 한국어......‘나다’의 쓰임은?

  • 연세대언어정보연구원 이윤진 전문연구원
기사입력 2015.04.27 13:42
‘의미빈도’란 하나의 낱말이 어떤 의미로 얼마나 자주 쓰이는가를 밝힌 사용 빈도수이다. <의미빈도로 본 우리말>에서는 서상규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장의 저서『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을 토대로 낱말의 실제 쓰임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 한국어는 한국인만의 언어가 아니다. ‘한국어가 그냥 좋아서’, ‘한국어를 배워서 취직이나 진학을 하고 싶어서’, ‘한국에서 살고 있으니까’ 등의 다양한 이유로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운다. 

    ‘외국인이 사용하는 한국어’를 통해 한국인도 한국어를 배운다. 또 다른 시각에서 우리말을 바라보게 된다.

    “슬픈 생각 나와요.”

    “화가 나왔어요.”

    외국인이 ‘생각이 나다’, ‘화가 나다’를 잘못 말한 예다.『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에 나타난 ‘나다’의 쓰임을 보면, ‘냄새가/소리가/향기가 나다’(12%), ‘화가/짜증이 나다’(8.8%), ‘생각이/기억이 나다’(6%), ‘고장이/사고가 나다’(5.2%) 이외에도 ‘나다’의 용법이 다양하다.

    이처럼 ‘나다’가 다른 단어와 함께 하나의 굳어진 표현으로 쓰일 때 ‘나오다’를 쓰면 어색하다. 물론 ‘눈물이 나다/나오다’처럼 두 가지 표현이 모두 가능할 때도 있다. 밖으로 흘러내리지는 않더라도 ‘눈물샘에 눈물이 생겨나거나 고이는 것’, 그 눈물이 ‘밖으로 솟아나는 것’의 미묘한 차이다. 

    지난 주말(4/25~26)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주관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Test of Proficiency in Korean)에 6만여 명이 응시했다고 한다. 이번 시험은 국내를 비롯해 미주·유럽·아프리카·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40개국 152개 지역에서 시행되었다.

    한국어를 배우는 모든 이들에게 한국어가 삶의 즐거움을, 공인된 한국어 실력이 그들에게 자부심과 유익함을 주었으면 좋겠다.

  • 연세대언어정보연구원 이윤진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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