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봄맞이 식도락여행, '명물 먹거리' 가득한 통영

기사입력 2018.03.17 07:17
  • 우수(雨水)와 경칩(驚蟄)을 지나 전국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이제 파릇한 새싹이 돋고 매화와 산수유, 진달래가 차례로 들녘을 수놓을 차례다. 이처럼 화사한 봄은 온몸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감각의 계절로 그중 미각을 통한 봄맞이처럼 생생한 것도 없다.

    봄은 남쪽부터 온다 했던가. 경상남도에서 봄맞이 식도락을 즐길 장소를 꼽는다면 단연 통영이다. 음식의 맛이나 찬의 푸짐함이 전라도의 한상차림에 버금가기 때문이다.

  • 경남 통영이 원조인 충무김밥, 이쑤시개에 오징어무침과 어묵, 김밥을 한데 꽂아 먹는다.
    ▲ 경남 통영이 원조인 충무김밥, 이쑤시개에 오징어무침과 어묵, 김밥을 한데 꽂아 먹는다.
    통영은 곧 충무김밥으로 통한다. 그만큼 충무김밥은 통영을 대표하는 먹거리인 셈이다.

    충무김밥은 밥과 반찬이 함께 섞인 일반 김밥과는 달리 밥 속에 반찬을 넣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 김밥에 무김치와 주꾸미, 홍합, 꼴뚜기, 오징어무침 등이 계절에 따라나온다.

    온기가 살짝 남아 있는 차진 밥과 적절히 눌어붙은 김의 조화도 훌륭하지만 반찬이 또 다른 별미 중 별미다. 찬으로 나오는 오징어무침과 무김치는 빨간 모습과 달리 맵지 않고 오히려 고소해 담백한 김밥에 화룡점정을 찍는다.

    씹으면 씹을수록 달짝지근한 김밥에 상큼하고 매콤한 오징어무침과 무김치는 말 그대로 밥 한번 먹고, 반찬 한번 먹는 것을 무한반복 하게 만든다.

  • 찬을 넣지 않는 김밥(왼쪽)과 김밥과 함께 나오는 반찬(오른쪽).
    ▲ 찬을 넣지 않는 김밥(왼쪽)과 김밥과 함께 나오는 반찬(오른쪽).
    통영에서만 먹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먹거리는 바로 꿀빵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꿀빵은 입에 군침을 돌게 해준다.

    꿀빵은 팥, 녹차 등의 앙금에 빵 재료를 입혀 기름에 살짝 튀긴 뒤 꿀을 발라내 곡물을 입혀 만들어지는데 한입 베어 물면 곡물의 고소함과 꿀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입안을 감싼다. 하지만 맛있다고 계속 먹다 보면 속에 있는 앙금에 목이 멜 수도 있으니 물을 함께 준비하는 것은 필수다.

  • 한 손에 들기 딱 좋은 크기인 통영 꿀빵의 모습.
    ▲ 한 손에 들기 딱 좋은 크기인 통영 꿀빵의 모습.
    통영의 굴은 이곳의 특산품으로 통영 현지에서 잡아올린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최근 KBS 예능프로인 '1박2일'에 소개돼 그 이름과 맛이 더 유명해졌다.

    날것을 못 먹는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러 사람의 입맛에 맞게 굴전과 굴탕수, 굴밥, 굴 소고기전골 등이 준비돼 있으니 취향 따라 즐기면 된다.

  • 통영의 신선한 굴로 만든 소고기전골(오른쪽), 굴전(왼쪽 위), 굴탕수(왼쪽 아래).
    ▲ 통영의 신선한 굴로 만든 소고기전골(오른쪽), 굴전(왼쪽 위), 굴탕수(왼쪽 아래).
    매콤하게 버무려 나오는 굴무침과 상큼한 소스와 같이 곁들여 먹는 굴탕수는 먼저 입맛을 돋운다. 다음에 굴전을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굴의 고소함이 입과 코에 퍼진다.

    전채요리(前菜)를 먹었다면 다음은 굴밥이다. 굴과 함께 나오는 흰 쌀밥 위에 김을 뿌려 참기름에 간장, 굴무침 양념으로 비벼 한 숟가락 입에 넣으면 그 맛이 참 기가 막힌다.

  • 참기름과 간장, 굴무침 양념으로 비벼낸 굴밥의 모습.
    ▲ 참기름과 간장, 굴무침 양념으로 비벼낸 굴밥의 모습.
    ※ 관련정보
    ▷ 만나꿀빵(http://www.tymanna.co.kr)
    - 주소 : 경상남도 통영시 해안로 323-4(강구안 문화마당 인근)
    - 연락처 : 055-642-6450
    - 가격 : 개당 1000원
    ▷ 생생굴마을(대풍관)
    - 주소 : 경상남도 통영시 동호동 174-1
    - 연락처 : 055-644-4446
    ▷ 3대 충무할매김밥(문화마당 인근)
    - 연락처 : 055-645-9977, 055-646-4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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