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팁’을 이용해 비행기까지 예매했다면, 여행지에 도착하는 시간과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확정된 것. 그렇다면 이제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보낼지 계획을 세워보자. 이때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은 서로의 여행 성향을 고려하여 동행인과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다. 서로 양보하고 배려한다면 계획도 즐겁고 여행도 즐겁다. 

여행 목적지에 대해 장소 이름 정도만 알고 있다면, 여행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여행책자나 그 나라를 소개한 글을 읽어보는 것이 좋다. 책은 최신판일 필요는 없고, 중고서적에서 사거나 먼저 다녀온 지인의 책이나 도서관에서 빌려도 좋다. 

짧은 여행일 뿐인데 번거롭게 무슨 책까지 보느냐고 할 수 있지만, 가이드 없는 자유여행에서는 필수적으로 책을 읽고, 그곳의 기본 정보는 알고 가야 한다. 무엇보다 현지 유명 관광지에 갔는데,  그 의미를 알 수 없어서 수박 겉핥기식으로 눈으로만 보다가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리 책을 읽고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방문한다면, 남들보다 더 많이 보이고, 더 많이 감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좀 더 디테일한 정보를 위해선 카페나 블로그 여행 후기 등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자유여행이라도 사람들이 여행하는 곳은 비슷하다. 가볍게 훑어 보기만 해도 좋고, 혹 참고가 될 것 같은 정보들은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메모를 해 둔다. 

한국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에 가보고 싶다면, 그 지역 관광청 웹사이트나   Tripadvisor (www.tripadvisor.com) 같은 포털 여행사이트, Google 등 외국 기반 사이트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관광청에서는 주요 관광 포인트 외에도 여행 시기 기간의 축제, 그 나라에서 주력하고 있는 관광지, 관광 상품 등을 소개하고 있어서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Tripadvisor 같은 외국계 사이트는 같은 도시라도 소개하는 포인트들이 조금 다르다. 서양인들의 시각이랄까? 특히 여기서 소개하는 레스토랑은 찾아가 볼 만 하다. 

★ 쿨팁! 지극히 개인적인 예시

작년에 대만 여행을 다녀온 회사 후배의 여행책자를 빌려서 보기로 했다. 내가 가고 싶은 곳 몇 군데 표시한 후 함께 여행할 친구들과 돌려 본다. 친구들도 관심 가는 곳을 표시해서 줬고, 우린 쉽게 교집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만 관광청(tourtaiwan.or.kr)에서 자료를 받아서 본다. 웹사이트를 이용해도 좋고, 배송비만 내면 관광안내책자를 무료로 받아 볼 수도 있다. 우린 직접 방문해서 가져왔는데, 대만의 북부와 중부로 나누어진 자세한 지도와 함께, 먹거리, 종교, 문화, 온천, 생태 등 주제별 자료까지 있어 미리 대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요즘 뜨는 관광지인 르웨탄 (일월담日月潭)에 대한 별도 브로셔가 있어서 나를 자극했지만, 짧은 일정상 다음기회에 꼭 가기로 했다. 

온라인 카페도 시간이 날 때마다 방문해 다른 사람들 여행기도 보고, 정보도 많이 수집할 수 있었다. 내가 가입한 네이버 카페 ‘즐거운 대만 여행 http://cafe.naver.com/taiwantour’은 지역별 관광지, 교통,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 등 주제별로 정리가 잘 되어 있어 디테일한 계획을 세우는 데 아주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