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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빈도로 본 우리말] “새빨간 거짓말과 하얀 거짓말”

  • 연세대언어정보연구원 이윤진 전문연구원
기사입력 2018.03.30 09:38
‘의미빈도’란 하나의 낱말이 어떤 의미로 얼마나 자주 쓰이는가를 밝힌 사용 빈도수이다. <의미빈도로 본 우리말>에서는 서상규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장의 저서『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을 토대로 낱말의 실제 쓰임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거짓말에도 색깔이 있다. ‘새빨간 거짓말’과 ‘하얀 거짓말’이 그렇다. 최근 ‘거짓말’이란 단어가 화두다. 과연 우리가 자주 접하는 거짓말은 잘못된 기억의 재구성일까, 상대를 배려하는 거짓말일까?
     
    ‘거짓말’은 ‘거짓’과 ‘말’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단어다. 여기에서 ‘거짓’이란 ‘사실이 아닌 것 또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민 것’을 뜻한다.『한국어 기본어휘 의미빈도 사전』에 나타난 ‘거짓’은 ‘거짓으로 대답하다’, ‘거짓을 말하다’와 같은 쓰임이 82.6%다. 그밖에 ‘거짓 광고’, ‘거짓 자백’, ‘거짓 울음’과 같은 용법으로도 쓰인다.
     
    점점 길어지거나 커져서는 안 될 것 중의 하나가 거짓말이다. ‘거짓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다’와 같은 표현을 보면 알 수 있다. 한편 믿기 어렵거나 놀라운 일에 대해 우리는 ‘시간이 거짓말처럼 흐르다, ‘그 일이 거짓말 같다’라는 비유적인 표현을 자주 쓴다.
     
    만우절에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거짓말’은 영화, 드라마, 가요의 단골 소재가 되어 왔고, 사회생활에 적당한 하얀 거짓말이 필요하다고도 한다. 오 헨리의《마지막 잎새》에서처럼 감동적인 거짓말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상처나 해를 주는 새빨간 거짓말은 없어야겠다.
  • 연세대언어정보연구원 이윤진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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