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4대 명절 ‘한식’에 찬 밥 먹는 이유는?

기사입력 2018.04.06 10:59
  • 사진=김현호
    ▲ 사진=김현호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 중 하나인 한식은 동지(冬至) 후 105일째 되는 날이다. 우리나라에서 한식을 언제부터 명절로 여겼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고려와 조선 시대 기록에서 한식을 중요한 명절로 지켜왔다는 기록을 찾을 수 있다.

    민간에서는 한식이 되면 산소로 올라가 성묘를 했으며, 소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소를 부려보고 볍씨를 담그는 등 농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한식에 씨를 뿌리면 말라 죽거나 새가 파먹는다 해 씨를 뿌리지는 않았다.

    한식(寒食)은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어 이름이 붙여졌다. 한식의 유래는 고대 중국으로부터 전해진다. 옛날 진(晉)나라에는 개자추라는 충신이 있었는데, 오랜 세월 망명생활을 하며 보좌해 온 임금이 자신을 잊고 등용하지 않자 이에 실망해 산속에 은거하고 말았다. 후에 임금이 잘못을 깨닫고 개자추를 불렀으나 나오지 않았다. 임금은 개자추를 나오게 하기 위해 산에 불을 질렀는데, 개자추는 끝내 나오지 않고 불에 타 죽고 말았다. 이후 사람들은 개자추의 혼령을 위로하기 위해 찬밥을 먹는 풍속이 생겼다고 한다.

    이 외에 한식에 찬밥을 먹는 것은 매년 봄에 새 불을 만들어 쓰기 전 일정 기간 불의 사용을 금하는 고대 종교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 고대에는 불도 생명이 있어 주기적 갱생이 필요하다고 여겼으며, 오래된 불은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해마다 불을 끄고 새로 만들어 사용하는 의식을 주기적으로 거행했다.

    한식은 음력을 기준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음력 2월 혹은 3월에 있게 되는데, 이에 한식의 시기에 따라 구분을 하기도 한다. 2월에 한식이 드는 해는 세월이 좋고 따뜻하다고 여기고, 3월에 한식이 있으면 지역에 따라 개사초를 하지 않는다. 개사초(改莎草)는 무덤의 잔디를 다시 입히고 묘 둘레에 나무를 심는 것을 말한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