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녹차의 왕이라 불리는 중국 명차 '신양모첨'

기사입력 2017.08.11 09:16
  • 아시다시피 중국인은 커피 대신 차를 많이 마신다. 중국 음식에는 기름이 많아 소화를 방해하는데, 차를 마심으로써 몸에 쌓인 기름을 배출하는 것이다. 특히 녹차는 알칼로이드 성분을 함유해 위와 신장에 정화작용을 하기 때문에 많은 중국인이 즐겨 마신다.

    하지만 녹차라고 같은 녹차가 아니다. 한국에서도 지역별로 녹차의 맛과 향이 다른데, 중국의 경우는 동서남북 기후가 달라 더욱 차이가 크다. 그중에서 허난성 남부 신양(信阳)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녹차 생산지로 이곳에서 나는 녹차를 '신양마오졘(信阳毛尖,신양모첨)'이라고 한다.

  • 중국 10대 명차이자 허난성을 대표하는 특산물인 신양마오졘은 '예모봉(豫毛峰)'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허난성의 약칭인 '예(豫)'를 사용한 것이다.

    신양마오졘은 잎이 가늘고 향이 짙으며, 차를 우리면 색이 깨끗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소화를 도와주는 효과가 커 현지 사람들은 밥을 먹은 뒤 소화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지난 1915년 파나마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서 중국 마오타이(茅台)주와 같이 금상을 받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신양마오졘은 1990년 국가급 녹차 심사에서 종합평가 1등을 차지하면서 '녹차의 왕(绿茶之王)'이란 타이틀을 거머 쥐었다.

  • 신양에서 녹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3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양에서 재배하는 차나무는 주로 중국 남서 고원지역에서 서식하는 나무로 정치, 경제, 문화적인 변천으로 인해 기온이 따뜻한 신양으로 옮겨진 것이다.

    이후 당나라 시대에 차를 생산하는 8구역을 구분해 관리했으며, 신양은 회하(淮河)남부 생산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발전하게 된다. 북송 시대에는 문학가 소동파가 신양의 차를 마신 뒤 "신양마오졘의 품질이 강남(江南)에서 나오는 그 어떤 차보다 더 좋다"고 칭찬을 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 신양마오졘은 5가지 종류가 있는데, 보통 차를 수확하는 계절인 곡우(谷雨:4월20일), 망종(芒种:6월6일), 입추(立秋:8월8일)를 기준으로 한다. 또한 종류에 따라서 맛과 가격 차이가 크다.

    '명전차(明前茶)'는 청명(淸明:4월5일) 이전에 수확한 차를 가리키며, 이때 나오는 찻잎은 거의 새싹이어서 아주 귀한 것이다. 명전차는 향이 강하지 않고 은근하며,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신양 주민들은 명전차에 '위쳰마오졘(雨前毛尖,우전모첨)'이라는 이름을 붙여 마오졘 중에서도 가장 귀한 것으로 여긴다.

    '곡우차(谷雨茶)'는 찻잎이 가장 많이 수확되는 시기인 만큼 대중적인 맛과 가격을 갖고 있다. 특히 명전차보다 맛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그 외에도 '춘미차(春尾茶)', '하차(夏茶)', '백로차(白露茶)' 등이 있는데, 이는 차를 수확한 시기에 따라 이름 지은 것이다.

  • ※여행 TIP

    신양마오졘(信阳毛尖,xìn yáng máo jiān,신양모첨)
    중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10대 도시에 속하는 신양시는 녹차뿐만 아니라 온천자원도 보유하고 있어 힐링여행하기 좋은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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