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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술관 관람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 나에게 루브르 박물관 관람은 단지 의무사항이었다. '파리에 왔는데 루브르 박물관을 빼먹어서 되겠어?'. 하늘은 나에게 루브르 박물관을 꼭 방문하게 하려고 했었는지, 마침 입장료가 무료인 금요일 오후에 박물관을 방문할 수 있는 스케줄이 되었다. 나와 동생은 교과서에서 보았던 익숙한 작품 위주로 루브르 박물관을 돌기 시작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있는 작품은 뭐니 뭐니 해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일 것이다. 미술에 관해서는 문외한인 내가 모나리자(심지어 눈썹도 없는)라는 작품의 위대함에 대해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진품이 있다는 이 곳 루브르에서 모나리자 관람을 놓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웬걸. 다른 작품들과 달리 유리벽 안쪽에 자리 잡은 모나리자는, 유리벽도 모자라 앞에 놓여 있는 바리케이드 덕분에 일정거리를 두고서만 볼 수 있었다. 모나리자 앞은 많은 사람들로 붐벼 그마저도 자세히 보기가 어려웠다. 카메라를 통해 줌을 당겨봤지만, 이럴바에는 그냥 인터넷을 뒤져 모나리자 이미지를 찾아 보는 것이 훨씬 더 자세히 모나리자의 아름다움을 음미할 수 있는 방법일 것 같았다.
먼 발치서 바라보다 발길을 돌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조용히 노래를 부르는 것 뿐이었다.
'그대는 모나리자 모나리자~ 나를 슬프게 하네'
- 글,사진=정신영 shino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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