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대한(大寒)’이 ‘소한(小寒)’보다 덜 추운 이유는?

기사입력 2016.01.21 09:08
  • 24절기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大寒)’은 ‘큰 추위’라는 뜻이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때는 ‘대한’이 아닌 ‘소한(小寒)’ 무렵이다. ‘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 ‘추운 소한은 있어도 추운 대한은 없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추운 대한 없다’,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 등 예로부터 전해오는 다양한 속담에서도 대한의 추위는 소한의 추위에 미치지 못함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면 가장 추운 때를 ‘소한’, 그 보다 덜 추운 때를 ‘대한’이라 부르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우리나라에서 ‘대한’이 이름값을 못하는 이유는 ‘대한’이 중국의 기상 상태에 맞춰 붙여진 이름이기 때문이다. 24절기의 이름은 중국 주나라 때 화북 지방의 기상 상태에 맞춰 붙인 것으로 중국에서는 ‘대한’이 1년 중 가장 추운 날이 맞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차이가 발생해 가장 추운 날이 소한이 된 것이다.

    대한은 양력 1월 20일 혹은 21일에 시작해 15일 정도 계속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입춘이 되기 전 대한의 마지막 날을 절분(節分)이라 해 겨울을 매듭짓는 날로 여기고 있으며, 이날 밤은 해넘이라고 해 집안에 콩을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이 있다.

    제주도에서는 대한 후 5일에서 입춘 전 3일인 일주일 정도를 신구간(新舊間)이라 여기는데, 이 기간에는 집안의 신들이 하늘로 올라가 비어있어 어떤 일을 해도 아무런 탈이 없다고 믿어왔다. 제주도에는 신구간에 이사나 집수리 등 평소 금기되었던 집안 손질을 하는 풍습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