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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베네치아를 두가지로 기억한다. 하나는 만화 '원피스' 중에 등장하는 물의 도시 '워터 세븐'의 모티브가 된 실제 물의 도시라는 것, 또 하나는 '로맨틱 베네치아'라는 것이다.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 있는 종탑에서는 베네치아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이 곳에서 나는 진한 스킨쉽을 하는 연인을 보게 되었는데, 여자가 들고 있는 장미꽃 한송이가 왠지 '로맨틱'해 나도 모르게 도촬을 하고 말았다. 그냥 두 연인의 모습이 사랑스러웠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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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들을 본 것은 거기가 마지막이 아니었다. 종탑을 내려와 산마르코 광장을 둘러보고, 근처에 위치한 '탄식의 다리'를 먼발치에서 구경하고 있었다. 바람둥이로 유명한 카사노바가 지나간 다리라고 해서 '카사노바 다리'라고 불리는 이 다리 밑으로 베네치아의 명물 곤돌라들이 유유자적 다니고 있었다. 그 때, 커플을 태우고 가는 곤돌라가 눈에 띄었다. 나를 등지고 나아가고 있어서 커플의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커플 옆으로 놓인 장미꽃 한 송이는 그들이 누구인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카사노바가 부러워할 로맨틱 아우라를 뿜어대고 있었다.
정말 카사노바가 살았던 '로맨틱 베네치아'로구나.
- 글, 사진=정신영 shino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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