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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제작...1988년 트렌드는?

기사입력 2015.10.30 19:00
  • 복고 열풍을 일으키며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에 이어 '응답하라 1988'이 제작된다. 지난 2014년 12월 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도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30,40대 연령층들의 복고에 대한 뜨거운 열기가 이어지고 있는데, 다시 한번 복고열풍을 불러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1988년 한국은 어땠을까?


    호돌이와 '88 서울올림픽


     
    1988년에는 하계 올림픽이 서울에서 개최되면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당시 한국은 아시아에서 일본 도쿄에 이은 2번째, 세계에서는 16번째 올림픽 개최국이 되면서 6.25 전쟁 폐허 속에 한국이 아님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서울올림픽은 16년만에 이념분쟁에서 벗어나 총 159개국의 선수단이 참여한 대회로 냉전시대의 끝을 알리는 올림픽이 되었다. 소련, 동독, 미국이 1,2,3위를 각각 차지한 가운데, 한국은 금메달 12개로 4위를 차지했다. 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주제곡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 개막식에서 굴렁쇠를 굴린 '굴렁쇠 소년'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 ▲ 서울올림픽 개막식. '코리아나'가 '손에 손잡고'를 불렀다.

    이상은의 '담다디'와 故 신해철의 '그대에게'

    1988년 강변가요제 대상곡 '담다디', 대학가요제 대상곡 '그대에게'
     
    지난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인기 요인은 바로 그 시대를 풍미했던 가요를 적절히 드라마 곳곳에 배치했다는 것이다. 1988년도 강변가요제에는 가수 이상은이 '담다디'를 불러 대상을 차지했다. 신나는 멜로디에 '담다디'라는 재미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이 노래는 시원한 가창력과 보이쉬한 이상은이 스텝을 밟으며 불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후에 인기가수 반열에 오른 이상우가 '슬픈 그림 같은 사랑'으로 금상을 받기도 했다.
  • ▲ 앳된 모습의 이상은과 금상을 받은 이상우, MC를 보는 이수만, 응원단장 김정렬 등이 눈에 띈다.
    한편, 신해철은 강변가요제에서 '그런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신해철 1집 타이틀곡)의 원곡으로 출전했다가 예선 탈락한 뒤, 심기일전하여 만든 '그대에게'로 1988년 12월 24일 대학가요제 대상을 수상한다. 후일담으로 신해철이 밝힌 바에 의하면 '그대에게'는 가요제 수상이 슬픈 발라드로는 쉽지 않다고 판단한 그가 밤을 세워 만든 곡이라고 한다.

    1988년 가요계 히트곡의 면면을 보면 '응답하라 1988'의 배경음악으로 흐를 곡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김광석의 '거리에서', 조하문의 '이밤을 다시 한번', 주현미의 '신사동 그 사람',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 김종찬의 '토요일은 밤이 좋아', 조용필의 '그대 발길이 머무는 곳에', 강애리자의 '분홍 립스틱' 등이 있었다.
     

    심형래의 '우뢰매'와 브루스 윌리스의 '다이하드'


     
    심형래는 1988년 코미디 대상을 수상하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한국 코미디 최대 유행어 '영구 없~ 다'를 유행시킨 심형래는 당시 꽁트 코미디에 독보적인 존재였다. 캐릭터 '영구' 외에도 '변방의 북소리'에서 북 대신 자신의 뒤통수를 치는 연기와 '내일은 챔피언'에서 '칙칙'소리를 내며 스파링을 뛰는 심형래는 최고의 코미디언이었다. 영화에도 관심이 많아 1986년 '우뢰매 1'을 시작으로 1994년까지 총 9편의 우뢰매 시리즈를 만들었다. 당시 웬만한 아이들은 우뢰매 시리즈 한편씩은 봤을 정도로 큰 인기였다. 그의 영화에 대한 열의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 다이하드(좌)와 우뢰매5. 출처: 네이버 영화자료
    ▲ 다이하드(좌)와 우뢰매5. 출처: 네이버 영화자료
    1980년대 후반에는 아직까지 한국 영화의 제작 능력이 할리우드 등 외국에 비해 수준이 높지 않았다. 여전히 많은 외화들이 극장가를 점령하던 1988년에는 브루스 윌리스의 '다이하드'가 외화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다이하드' 의 전국 관객수가 약 240만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니 천만영화가 매해 쏟아지는 요즘과 비교했을 때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리바이스 501 청바지와 현대자동차 '소나타'


     
    '응답하라' 시리즈는 당시 패션이나 소품 하나하나에도 일일이 신경 써서 시청자들에게 1990년대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응답하라 1988'에서도 1988년을 회상할 수 있는 소품들을 드라마 속에 녹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패션 트렌드를 보자면 1980년대 후반 이후부터 대대적인 TV CF광고를 하며 유행했던 리바이스 501 청바지가 대표적이다. 히프가 헐렁한 이 청바지는 최근에도 클래식한 진(jean)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당시에는 대부분 펑퍼짐하거나 헐렁하게 입는 옷들이 많았다.
     
    1988년에는 2세대 쏘나타가 출시됐다. 1985년 제작된 1세대 쏘나타는 기존 모델인 스텔라와 비슷했고, 인기를 끌지 못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지금의 쏘나타의 원조를 2세대 쏘나타로 기억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의 장면을 담기 위해서는 포니, 엑셀, 쏘나타 등의 자동차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 현대자동차 '쏘나타' 2세대. 출처: 위키피디아
    ▲ 현대자동차 '쏘나타' 2세대. 출처: 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