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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제시장', 잊어서는 안될 그 때 그 사건 ③ 월남 파병

기사입력 2015.01.08 10:32
영화 '국제시장'이 여전히 흥행몰이 중이다. 영화평론가들의 비판이 논란이 되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이 영화에 대한 평가나 감독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상관없이 영화 속에 배경이 되는 주요 사건들은 잊혀져서는 안될 우리 역사의 중요한 장면들이다. 6.25 전쟁 후로 펼쳐진 격랑의 세월 속에서 일어났던 영화 속 배경이 된 주요 사건들을 짚어보자.
  • 6.25 전쟁 이후 외화벌이로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월남 파병이었다. 1964년 통킹만 사건을 계기로 베트남 전쟁에 적극 개입하게 된 미국은 우방국들의 지지를 요청하게 된다. 이에 한국도 베트남에 파병을 하게 된다.


    1차 파병


    1956년 제네바 협정으로 인해 베트남도 남북으로 양분되어 있었다. 미국은 군사원조 사령부를 설치하고 월남전에 참여하게 되었고, 1964년 이른바 통킹만 사건이 일어나면서 베트남 전쟁에 적극 개입하게 되었다. 당시 공산진영과 자유진영의 냉전이 심화되던 시대였기에 미국은 우방국들에게 지원을 요청하게 되었고, 한국도 이에 1차 파병을 하게 된다. 1차 파병 당시에는 의무병 130명과 태권도 교관 10명 등 비전투요원을 파병한다.


  • 1차 파병된 태권도 교관들이 베트남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모습. 출처: 월남전과 한국 영상 캡처
    ▲ 1차 파병된 태권도 교관들이 베트남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모습. 출처: 월남전과 한국 영상 캡처

    2차 파병


    1965년에는 미국의 추가 요청으로 2차 파병이 있었다. 한국은 6.25전쟁 때 UN 연합군의 지원을 받았었고, 냉전 시대에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지켜야 한다는 두 가지 명분이 있었기에 파병은 필연적이었다. 대대적인 환송식이 열린 2차 파병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부대 2000명의 건설 요원이 파월하여 대민 활동을 전개했다.

  • 뜨거운 환송식을 받으며 2차 파병된 비둘기 부대. 출처: 월남전과 한국 영상 캡처
    ▲ 뜨거운 환송식을 받으며 2차 파병된 비둘기 부대. 출처: 월남전과 한국 영상 캡처

    전투부대를 보낸 3차 파병




    박정희 대통령은 미국 존슨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에 국빈 방문하게 된다. 이 때 존슨 대통령은 한국에 전투 병력 파병을 요청한다. 존슨 대통령은 한국의 전투 병력 파병 시 국내에 식량, 물자, 기술, 자금 지원 등을 약속한다. 미국의 물자적인 지원이 간절했던 한국은 이를 계기로 베트남 전투 부대 파병을 하게 된다. 맹호부대, 청룡부대, 백구부대 등을 순차적으로 파월했으며 한국군은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 브라운 각서를 통해 미국의 지원을 약속받고 3차 파병은 전투부대가 투입됐다. 출처: 월남전과 한국 영상 캡처
    ▲ 브라운 각서를 통해 미국의 지원을 약속받고 3차 파병은 전투부대가 투입됐다. 출처: 월남전과 한국 영상 캡처

    브라운 각서




    한국 정부는 전투 병력을 파병하기에 앞서 한국안보와 경제발전 등을 위한 조치를 미국에 요구하였고, 미국은 주한 미국대사 W.G.브라운 대사를 통해 한국 방위 태세 강화, 보충병력 확충, 증파비 부담, 차관 제공, 물자 지원 등 14개 조항을 보장한 이른바 '브라운 각서'를 한국에 보낸다. 이를 통해 한국의 전투 부대 파병은 진행되었으며,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다방면으로 지원을 받게 된다. 이외에도 월남 파병을 통한 기술 획득은 국내 내부 국토 개발 사업 등 다양한 방면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독일로 파견된 광부, 간호사와 마찬가지로 그 시대 한국의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된 외화를 벌어들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