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석양이 아름다운 곳… 전국 해넘이 명승지

기사입력 2015.12.09 16:37
한해를 마감하는 즈음 바라보는 낙조는 낭만과 서정,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시뻘건 불덩이가 하늘과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며 수평선 아래로 사라지는 장관속에 지난 한해의 묵은 상념도 함께 담아 보낸다면 가뿐한 기분으로 새해를 맞을 수 있다. 올해 마지막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는 전국 주요 일몰 명소를 소개한다.
  • 꽃지해수욕장의 일몰.
    ▲ 꽃지해수욕장의 일몰.

    경기도


    강화도 

    안면도, 변산반도와 더불어 서해안 3대 낙조로 꼽히는 '장화리 낙조'가 유명하다. 강화도 일몰은 유난히 붉고 크다. 동막리에서 장화리로 이어지는 강화도 남단의 해안도로는 드라이브를 즐기며 낙조를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장곶횟집 앞, 장화리 해안도로변의 카페에서도 낙조를 감상할 수 있으며, 석모도에서는 남단의 민머루 해수욕장이 주요 포인트이다.


    제부도(경기 화성시)

    하루에 두차례 바닷길이 열리는 제부도는 매바위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가 압권. 해안도로에는 민박집을 겸한 횟집들이 늘어서 있다. 조개구이와 바지락 칼국수를 맛보며 일몰 감상에 언몸을 녹일 수 있다. 낙조 조망 카페는 제부도 들어가기 전의 장외리 해안쪽에 몇군데 있다. 인근 궁평리 낙조도 일품.


    경상도


    남해 금산

    남해는 좀처럼 섬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 곳이다. 그만큼 산세가 깊기 때문이다. 남해의 대표 명산 금산에 오르면 한려수도의 비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보리암 주변에서 바라보는 해넘이가 일품이다.

    안면도, 변산반도와 더불어 서해안 3대 낙조로 꼽히는 '장화리 낙조'가 유명하다. 강화도 일몰은 유난히 붉고 크다. 동막리에서 장화리로 이어지는 강화도 남단의 해안도로는 드라이브를 즐기며 낙조를 감상하기에 그만이다. 장곶횟집 앞, 장화리 해안도로변의 카페에서도 낙조를 감상할 수 있으며, 석모도에서는 남단의 민머루 해수욕장이 주요 포인트이다.


    충청도


    꽃지해수욕장(충남 태안군)

    4km에 이르는 고운 백사장이 펼쳐진 꽃지해수욕장의 일몰 포인트는 할미-할아비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 해변에 위치한 횟집에 앉아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마량포구(충남 서천군)

    왜목마을과 함께 일몰과 일출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다. 포구에서 감상하는 낙조가 압권으로 동해안의 일출 못지 않다. 마량포구는 동백의 북방한계선. 수백년 수령의 동백 군락지인 동백정이 있다.


    왜목마을(충남 당진군)

    동쪽을 향해 튀어나온 포구의 독특한 지형으로 일출, 일몰, 월출 3가지를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천혜의 명소이다. 일출을 볼 수 있는 해안 동쪽은 식당과 여관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실내에서도 아침 햇살을 맞이할 수 있다. 일몰은 해발 200m 정도의 얕은 산에 올라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오후 5시 이전에는 정상에 올라야 해넘이 장관을 놓치지 않는다.


    간월암

    충남 서산군 부석면 천수만에 자리한 간월암(看月庵)은 국내 대표적 바닷가 사찰로 꼽히는 곳이다. 섬 사이로 달이 뜬다 해서 간월도라 불리는 작은 섬에는 그 섬만큼 작은 절이 있다. 말이 섬이지 손바닥만한 밭뙈기 크기에 암자 하나가 간신히 들어앉은 형국이다.

    하루 2번씩 밀려오는 밀물 때는 물이 차 섬이 됐다가 썰물때 물이 빠져 육지와 연결되는 간월암은 바다에 떠 있는 모습이 마치 구름속에 피어난 연꽃처럼 아름답다. 조선왕조의 도읍을 서울로 정한 무학대사가 고려말 암자를 짓고 '무학사'라 불렀다. 그 뒤 퇴락한 절터에 만공대사가 1941년 새로 절을 지어 '간월암'이라 이름 지었다. 지금도 절 앞마당에는 만공이 심었다는 멋스러운 사철나무가 가람의 석탑을 대신해 절간을 지키고 있다.

    간월암은 본래 서해의 외로운 섬이었다. 지금이야 서산방조제 공사와 매립으로 육지와 가까워 졌지만 그전에는 학승들이 용맹정진 할 만한 절해고도였다. 물때를 잘 맞춰 걸어 들어가거나 물이 차면 도선의 줄을 당겨 건넌다.

    대웅전 앞에 서면 망망대해가 펼쳐지고,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어선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등 이색 풍광을 접할 수 있다. 특히 바다를 향해 촛불을 밝힌 채 소망을 비는 여인들의 모습은 새삼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감동의 장면이다.

    이른 아침 일출과 해질녘 일몰도 압권이다. 특히 뭍에서 바라보는 간월암의 해넘이는 진한 여운을 드리우는 한폭의 수채화에 다름없다.

    무학대사가 태조 이성계에게 보내 궁중의 진상품이 됐다는 칼칼한 '어리굴젓'과 굴밥, 새조개 샤브샤브 등 다양한 미식거리가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서해안고속도로 홍성 나들목에서 서산 A지구 방조제까지 가면 간월암이 지척이다.


    전라도


    진도 세방낙조의 황홀경

    전남 진도에 있는 '세방 해안일주도로'는 국내 손꼽히는 해넘이 명소 중 하나이다. 다도해에 바둑돌처럼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을 배경으로 빨려들어가는 해넘이가 가히 장관이다. 특히 한반도에서 가장 늦은 해넘이를 볼 수 있는데다 떨어지는 석양이 가장 오래도록 머무르는 곳으로 그야말로 '낙조 1번지'로 부를만하다.

    진도군 지산면 세방리 해안일주도로는 몇해전 기상청이 '제일의 낙조 조망지'로 꼽으며 전국적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때문에 유독 아름다운 낙조가 펼쳐지는 겨울철이면 해넘이의 낭만과 서정을 맛보려는 여행객이 줄을 잇는다. 낙조는 수온이 낮아 해무가 적게 끼면 수평선으로 빨려들어가는 시뻘건 불덩이를 온전히 볼 수 있어 첫눈이 내릴 즈음부터가 제철인 셈이다.

    진도 세방리 낙조의 특징은 징검다리같은 섬 너머로 떨어지는 일몰에 있다. 해안 절벽 전망대에 서면 기묘한 형상의 작은 섬들이 마치 금빛물결을 가르는 고깃배처럼 흩어져 일렁이는데, 하루해를 마감한 지친 겨울해를 맞는 올망졸망 다도해의 섬들이 정겹기만 하다. 양덕도(발가락섬), 주지도(손가락섬), 장도, 가사도, 불도, 가덕도, 상갈도, 하갈도…. 세방리 앞바다를 지키는 작은 섬들에 붉은 기운이 가시고, 주변 바다를 뒤덮던 황금빛이 잦아 들면 세방리 해안에 펼쳐진 대자연의 장엄한 일몰잔치도 막을 내린다.


    진도 낭만의 드라이브길

    진도는 해안 일주도로가 잘 발달된 곳이다. 특히 230여 부속섬을 거느려 해안을 따라 흩뿌려진 다도해의 절경이 압권이다.

    진도 해안드라이브는 진도대교를 지나 오른쪽으로 길머리를 잡아 시작해도 무난하다. '나리~전두~산월~갈두~인지~세방리(손가락섬, 발가락섬 일몰)~팽목항~남도석성~운림산방~고군 회동'까지 느긋하게 달려 1시간30여분 천혜의 드라이브 코스가 이어진다.

    짙푸른 산야에는 난대성 수목이 싱그러운 공기를 뿜어내고, 청정 다도해를 건너 불어오는 해풍은 나른한 오후 드라이브길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준다.

    진도 토박이들은 드라이브 코스 중 '세방리~남도석성'에 이르는 해안 길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기도 한다. 이들 지역 어디를 지나도 아름다운 진도 낙조의 진수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승용차: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IC~목포시~영산호 방조제를 지나 삼호삼거리 우회전~49번 지방도~영암방조제~진도대교~803번 지방도~지산면 소재지~801번 지방도~세방리 해안도로.

    ◇고속철도: 용산역~목포역(2시간 간격으로 운행, 3시간 20분 소요). 목포역~버스터미널(택시 이용)~직행버스 진도읍(1시간 간격, 1시간 소요)


    채석강(전북 부안군)

    변산반도는 외변산과 내변산 모두 낙조를 볼 수 있다. 내변산은 내륙으로 월명암이 유명하다. 툭트인 채석강 해넘이 채화대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장관. 특히 썰물 때의 낙조가 압권인데, 붉은 하늘아래 물기 묻은 갯벌이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모습이 일품이다. 채석강 닭이봉 팔각정도 최고의 낙조 포인트.


    해남 땅끝마을

    낙조의 명소로는 해남 땅끝마을을 빼놓을 수 없다. 발아래 다도해의 전경이 펼쳐지고, 바둑돌처럼 점점이 떠 있는 무인도 사이로 빨려들어 가는 붉은 낙조가 일품이다.


    제주도


    수월봉

    제주시에서 12번국도를 타고 남으로 40여분 달리면 나타나는 제주 서부해안 최고의 조망 포인트이다. 고산기상대가 위치한 해발 77m의 수월봉에 서면 한라산, 산방산, 차귀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한라산과 오름을 징검다리삼아 서쪽으로 내닫던 겨울해가 차귀도를 향할 즈음 하늘에서 쏟아내는 붉은 기운에 바다는 황금빛 물결로 일렁인다. 제주 최고의 일몰이라는 차귀도의 해넘이다. 수월봉 아래서 자구내 포구까지 이어지는 약 1㎞의 엉알산책로도 운치 있다.


    차귀도~자구내 포구~용수해안도로

    차귀도는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자구내포구 앞에 위치한 무인도로 제주의 섬 중에 최고의 절경을 자랑한다. 특히 차귀도와 자구내포구 해역은 따뜻한 쿠로시오(黑潮) 난류가 가장 먼저 한류와 교차하는 곳으로 뱅어돔, 돌돔, 학꽁치 등 특미 어족이 있어 제주 최고의 낚시 포인트로 꼽힌다. 포구앞 방파제가 주요 일몰 포인트.

    인근 '용수해안도로' 또한 제주 해넘이 최고 명소로 꼽히는데, 고래 형상의 차귀도와 하얀 풍력발전기, 빨간 등대를 배경으로 지는 낙조는 '이 땅에도 이런 곳이 있었을까' 싶을 만큼 이국적 풍광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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