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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2시간, 싱가포르는 1시간?! 재미있는 시차의 비밀

기사입력 2019.08.18 10:11
  • ‘시차(時差)’란 한 지역과 다른 지역 사이의 시간차이를 말한다. 지역간 이동이 넓지 않았던 옛 사람들에게 시차는 큰 의미가 없었지만, 세계 교류가 빈번히 발생하는 현대에 시차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지역에 따른 시간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함을 최소화 하기 위해 세계의 표준시가 제정된 것은 1894년이다. 당시 각국의 학자들은 산업화의 중심이었던 영국에 모여 표준시를 제정했는데, 지구의 북극과 남극을 잇는 본초자오선이 통과하는 곳에 있는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 표준시인 그리니치 평균시(GMT; Greenwich Mean Time)가 제정되었다.

    그리니치 평균시를 기준으로 서쪽으로 경도 15도씩 멀어지면 한 시간을 빼고, 동쪽으로 경도 15도씩 멀어지면 한 시간을 더하는 방식으로 세계 각 나라의 시간이 계산된다. 지구는 하루에 360도, 한 시간에 15도씩 돌기 때문에 모든 표준시를 15도를 기준으로 나눈 것이다.

    영국에서 동경 135도 정도 떨어진 한국의 시차는 GMT+9가 된다. 우리나라와 같이 지역간 경도 차이가 크지 않은 나라는 전국적으로 단일 표준시를 사용하지만, 러시아, 캐나다, 미국, 인도 등 넓은 지역을 보유한 나라들은 각 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경도에 맞춰 다양한 표준시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나라가 이와 같은 표준시 계산 방법을 따르는 것은 아니다. 각 나라에서 사용하는 표준시는 해당 국가의 재량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역사나 경제 등의 이유로 실제 시차와는 다른 표준시를 채택한 나라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땅을 가진 중국은 중국 내에서만 시차가 4시간이 발생하지만, 행정적 불편함을 이유로 1949년부터 북경을 기준으로 한 단일 표준시를 사용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지리적으로 비슷한 위치에 있는 태국이나 베트남이 사용하는 GMT+7시를 사용하지 않고 훨씬 오른쪽에 있는 홍콩과 같은 표준시인 GMT+8시의 시간대를 이용하고 있다. 한국을 기준으로 하면 베트남과 태국은 2시간의 시차가 나지만, 보다 서쪽에 있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시차는 다시 줄어 1시간에 불과해진다.

    이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가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역사에서 기인한 것으로, 당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홍콩을 식민지로 삼았던 영국이 지리상의 거리를 고려하지 않고 식민통치의 편의만을 고려해 홍콩 표준시를 모든 식민지에 일괄 적용했기 때문이다.

    식민통치에서 벗어나 독립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홍콩, 중국과 같은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이 국제금융거래에서 유리하게 작용된다는 경제적인 이유로 지금도 당시의 시간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외에 유럽과 미국은 여름철 긴 낮 시간을 이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결제활동을 촉진한다는 취지로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서머타임 제도를 시행해, 임의적으로 1시간의 시차를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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