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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까지 번진 아이스 버킷 챌린지, 어디까지 확산될까?

기사입력 2014.12.10 10:54
  •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세계에 급속히 퍼지고 있는 ‘ALS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열풍을 일으키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ALS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ALS:근위축성측색경화증) 환자들을 돕기 위해 미국 ALS협회가 고안한 자선 캠페인으로, 머리에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미국 ALS협회에 100달러를 기부한 후 다음 참가자 3명을 지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참가자들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것은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것과 비슷한 고통을 앉고 사는 루게릭병 환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기인했으며, 기부금은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해 사용된다.

  • 아이스 버킷 챌린지 빌게이츠, 사진=빌게이츠 페이스북
    ▲ 아이스 버킷 챌린지 빌게이츠, 사진=빌게이츠 페이스북
    미국에서 시작된 이 캠페인은 정치인이나 기업인, 운동선수, 연예인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지금까지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한 해외 유명인으로는 빌 게이츠, 마크 주크버그, 장쯔이, 저스틴 비버, 데이비드 베컴, 리오넬 메시 등이 있다.

    국내에는 지난 17일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 참가자 지목을 받은 가수 팀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며 ‘ALS 아이스 버킷 챌린지’ 열풍에 불을 지폈다.

    팀은 다음 캠페인 참가자로 동료 가수인 션, 최시원, 브라이언을 지목했으며, 지목된 사람은 24시간 내에 얼음물을 뒤집어 쓰거나 한국의 루게릭병 환우를 위한 승일희망재단에 10만원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승일희망재단에 기부된 금액은 루게릭요양병원 건립기금으로 사용된다.

    현재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국내에 상륙한지는 열흘이 채 안되었지만, 다음 참가자를 3명씩 지목하는 방식의 캠페인이기 때문에, 참가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또, 얼음물 뒤집어쓰기 인증 및 다음 참가자 지목이 SNS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수 팀 이외에도 페이스북코리아 조용범 대표, 잡지 레옹 신동헌 편집장 등이 국내 시발점이 된 다양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는 연예인과 운동선수 중심으로 캠페인이 이어져 왔으나, 박승일 전 농구코치에게 지목 받은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이 20일 얼음물을 뒤집어쓰면서 정치권으로 확산되었다. 이후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김무성 의원 등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며 바통을 이어갔다.

    캠페인 참가자 대부분은 다음 참가자로 가까운 동료나 지인을 지목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대를 지목해 화제를 모은 이들도 있다.

    가수 성유리는 자신이 가장 좋아는 배우라고 밝힌 헐리우드 스타 조쉬 하트넷을 지목해 화제를 모았으며, 록밴드 로열 파이럿츠는 한중일 정상인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아베 총리를 지목해 박근혜 대통령의 참여여부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 김수현, 임수정, 홍수현 등 많은 연예인들이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했다, 사진=키이스트 제공
    ▲ 김수현, 임수정, 홍수현 등 많은 연예인들이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했다, 사진=키이스트 제공
    참가자가 늘어나면서 2회 이상 참가자로 지목된 이들도 다수다.

    배우 차태현(배우 임주완, 가수 김종국), 류승룡(배우 최민식, 방송인 오상진), 김규리(골프선수 신지애, JYJ 김재중), 방송인 홍진호(만화가 김풍, AOA 지민), 그룹 엑소 수호(제국의아이들 광희, 가수 에디킴), 축구선수 이동국(전북 피지컬 트레이너의 딸, 김태륭 KBS 해설위원) 등은 2회 이상 지목되었으며, 장미여관 육중완은 방송인 전현무, 가수 장우혁, 개그우먼 신봉선에게 지목되어 얼음물을 무려 3번이나 뒤집어썼다.

    또, 얼음물 뒤집어쓰기가 하나의 놀이문화처럼 확대된 지금 대다수의 참가자들이 얼음물 뒤집어쓰기와 기부금을 동시에 병행하면서, 얼음물 뒤집어쓰기에 대한 과열 양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가수 저스틴 비버와 로버트 케네디의 부인 에델 케네디 등에게 지목을 받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얼음물 뒤집어쓰기를 거절하고 100달러를 기부했으나, 캠페인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PM 닉쿤이 “물을 아끼는 것도 중요하다”며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대신 기부금을 선택했고, 영화개봉을 앞두고 있는 배우 강동원은 “홍보로 비춰질까 조심스럽다”며 기부금으로 캠페인에 참여해 과열 양상을 띄고 있는 얼음물 뒤집어쓰기 속에 ‘개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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