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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터스텔라'에서는 현실에서 마주할 수 없는 다양한 개념들이 등장해 상상력을 자극했다. 웜홀, 블랙홀, 평행우주, 차원이동 등 다양한 형태의 개념들이 영화 속에 쏟아지는 데 사실 이런 개념들이 등장한 영화는 이전에도 많이 제작되었다. SF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부터 평행우주를 통해 시간 여행을 하는 '소스코드'까지. '인터스텔라'의 흥행으로 다시금 조명 받고 있는 수작들을 만나보자.
◇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대한 오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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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영화 '인터스텔라'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스탠리 큐브릭 영화에 대한 무의식적인 여러 오마주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로봇 '타스'의 디자인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모노리스의 캐릭터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가능한 한 가장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로봇 역할에 충실한 기능만을 하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둥근 형태의 우주선이나 시간 여행 등의 장치는 '인터스텔라'에 이 영화에 대한 무의식적인 오마주가 있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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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인류 문명의 지혜를 가르쳐 준 돌기둥 모노리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목성으로 날아간 디스커버리호가 예상치 못하게 발생한 재난으로 우주의 급류에 휘말려 신비한 시간의 흐름을 경험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 전반적으로 지루한 감이 있지만 1968년 제작된 영화로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우주 공간에 대한 이미지와 미래의 기술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그 후 많은 영화감독들이 우주에 관한 영화를 만들 때 이 영화에 영감을 얻은 부분이 많다고 밝혀온 이유다. 특히, 최근에 애플과 삼성이 태블릿PC 디자인 특허 관련 소송 중에 태블릿PC의 최초 디자인으로 이 영화에 등장한 휴대용 기기를 지목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 '인셉션' - 묘하게 닮아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또 다른 역작 -
'인터스텔라'를 보고 나온 많은 관객들이 '인셉션'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만큼 상당 부분 플롯의 유사점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차원으로의 이동이나 다른 공간에서는 다르게 흐르는 시간 그리고 웅장한 스케일의 CG 효과 등이 인셉션에서 보았던 느낌과 유사했기 때문일 것이다. '인셉션'은 놀란 감독의 거대한 상상력에 연출력이 더해진 수작이다. 드림머신이라는 기계로 타인의 꿈과 접속해 생각을 빼낼 수 있는 미래사회를 그린 이 영화는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여러 번의 반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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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택트' - 일찌기 웜홀을 그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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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홀 이론이 등장하는 대표적인 영화로 '콘택트'가 있다. 외계에서 오는 신호를 연구하면서 외계 지능 생물의 존재를 탐색하던 엘리 애로웨이(조디 포스터 분)는 어느 날 은하계를 왕래할 수 있는 운송 수단을 만드는 설계도를 외계 신호로부터 받는다. 여기서 블랙홀과 웜홀 이론이 영화에서 그려지는 데, 엘리 애로웨이는 설계도를 통해 웜홀을 여행할 수 있는 우주선을 만들어 실제로 외계인을 만나고 오게 된다. '인터스텔라'에서는 우주로 떠난 아버지의 딸을 향한 그리움이 영화 전반에 걸쳐 흐르지만, '콘택트'에서는 아버지를 그리는 딸의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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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스코드' - 평행 우주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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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영화 초반부에 관객들에게 던져지는 수수께끼가 하나 있는데, 그 해답은 영화 막바지에 '평행 우주'라는 개념으로 알게 된다. '평행 우주'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여러 개 존재한다는 개념이다. 이를 다룬 영화도 다수있지만 그 중 제일 최근 영화로 '소스코드'가 있다. 과거로 돌아간 인물의 행동에 따라 미래가 변하게 되는 이 영화의 시간 여행은 '인터스텔라'의 평행우주와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소스코드'에서는 특정 인물이 죽기 직전 마지막 8분으로 들어갈 수 있는 소스코드에 접속해 범인의 단서를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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