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일반

'발명은 우연한 기회에' 빨대 공장 사장이 된 담배공장 직원 등

기사입력 2018.01.26 10:26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어서 미처 발명품이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던, 하지만 유용하게 사용하는 발명품들의 재미있는 탄생 배경을 알아보자.
  • 캔커피를 만든 커피회사 사장
  • 최초의 캔커피를 생산한 UCC 우에시마 커피 주식회사. 출처: UCC 우에시마 홈페이지
    ▲ 최초의 캔커피를 생산한 UCC 우에시마 커피 주식회사. 출처: UCC 우에시마 홈페이지
    최초로 캔커피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일본 UCC 우에시마 커피 주식회사의 창업자인 우에시마 타다오였다. 역 안 매점에서 병에든 커피우유를 마시던 우에시마는 전차가 들어오자 마시다 남은 병을 되돌려줘야 했다. 당시 일본 역 안에서 사 마신 우유병은 되돌려줘야 했기 때문이다. 남은 커피우유가 아깝다고 생각하던 우에시마는 커피를 캔음료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오랜 연구 끝에 UCC 우에시마 캔커피가 탄생하게 된다. 

    1960년대 서구에서도 캔커피 판매 시도는 있었으나 반응을 얻지 못했고, 일본에서는 당시 자동판매기 보급과 함께 캔커피 시장이 확대되었다.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은 '치킨 라멘'
  • 일본 오사카부 이케다시에 있는 '인스턴트 라면 박물관'
    ▲ 일본 오사카부 이케다시에 있는 '인스턴트 라면 박물관'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도 일본에서 탄생했다. 닛신식품을 창업한 대만계 일본인 '전설의 라면왕' 안도 모모후쿠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미군 구호품으로 많이 들어오던 밀가루를 이용한 음식을 고안하게 되었다. 당시 굶주리던 사람들이 포장마차에서 라면을 먹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선 것을 보고 간편하게 집에서도 먹을 수 있는 라면을 생각하던 중, 아내의 튀김 요리를 보고 힌트를 얻어 면을 튀겨 말리는 방법을 생각해냈다고 한다. 

    1958년 8월 '치킨라멘'을 선보였는데, 분말수프를 사용하는 지금과 달리 면에 양념이 배어 있어 끓이면 구수한 닭고기 육수를 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후 1971년 세계 최초의 컵라면인 '컵누들'까지 개발하게 됐고, 그의 회사 닛신식품은 매출 2조원대의 거대한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빨대공장 사장이 된 담배공장 직원
    1888년 담배공장에서 일하던 평범한 노동자 마빈 스톤은 담배 종이를 마는 일을 했다. 당시 많은 노동자들은 고된 노동 뒤에 늘 선술집에서 위스키를 마셨다. 위스키를 마실 때면 밀짚을 함께 주곤 했는데, 밀짚을 통해 빨아 마시면 온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밀짚으로 빨아 마셨을 때 밀짚 특유의 향이 위스키에 배어 맛을 잃게 되자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종이를 말아 끝부분을 붙인 다음 지금의 빨대 모양을 만들어 마시는 방법을 생각해 낸다. 이것이 현재의 빨대 원형이 되었다.

    딸을 위해 만든 주름 빨대
  • 주름 빨대는 일본의 한 아이의 엄마가 아픈 딸이 누워서도 우유를 마시게 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생각해 냈다.
    ▲ 주름 빨대는 일본의 한 아이의 엄마가 아픈 딸이 누워서도 우유를 마시게 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생각해 냈다.
    일본 요코하마에서는 최초의 주름 빨대를 만든 한 아이의 어머니가 있었다. 아픈 딸을 간병하던 어머니는 아이에게 우유를 마시게 하고 싶었지만 빨대가 위로만 솟아 있어 누워있는 아이가 빨기 쉽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누워서 빨대로 편하게 우유를 마실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어머니는 수도꼭지에 끼우는 주름 잡힌 호스를 보고 '빨대를 구부리면 아이가 쉽게 빨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잘 구부려지는 주름 빨대였다.
     
    "이런 접착제를 어디다 써?", 포스트잇의 발견
  • 포스트-잇를 고안해 낸 아트 프라이
    ▲ 포스트-잇를 고안해 낸 아트 프라이
    1970년 미국 회사 '3M'의 연구원 스펜서 실버는 잘 붙으면서도 잘 떨어지는 접착제를 '실수'로 만들었다. 붙었다가 떨어지는 접착제를 어디에 쓰냐는 반응이었지만 같은 회사 사업부에서 일하던 아트 프라이는 좋은 생각을 해냈다.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 악보가 자꾸 빠져나가는 것에 착안해 종이에 쉽게 붙었다가 쉽게 떨어지는 접착제로 활용해보자는 생각을 한 것이다. 연구를 거듭해 붙였다가 말끔하게 떼어낼 수 있는 접착제 바른 종이를 개발했고, 그것이 바로 포스트잇(Post-it)이었다. 1981년 처음 판매를 시작한 이 제품은 지금은 사무실에 없어서는 안될 메모지가 되었다.

    화학 실험 도중 우연히 만든 불붙는 천, 성냥
  • 존 워커가 1832년에 만든 '루시페르' 성냥
    ▲ 존 워커가 1832년에 만든 '루시페르' 성냥
    성냥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1827년의 일이다. 외과의사 문하생이었던 영국의 존 워커는 화학실험을 좋아했다. 화학실험을 즐겨 하던 그의 고민은 실험에 필요한 불을 쉽게 붙이는 방법이었다. 어느 날 여러 가지 실험 도중 염소산칼륨과 황화안티몬을 아라비아 고무와 풀로 반죽해서 특별한 목적 없이 천에 발라 놓았다. 그런데 근처에 있던 달구어진 난로에 닿자 갑자기 불이 붙었다. 여기에 착안한 존 워커는 나뭇개비 끝에 발화물질을 붙여 '프릭션 라이트'라는 최초의 성냥을 발명했다.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불을 쉽게 붙이기 어려웠기 때문에 성냥을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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