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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간 '의리'를 외친 김보성에 의리지킨 '의리'

기사입력 2014.12.09 14:23
  • '의리'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의리의리한' 남자 김보성이 '의리' 신드롬을 일으키며 '강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연예계 데뷔 이후 한결같이 '의리'를 외쳤던 그의 노력에 '의리'는 의리를 지켰다.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던 식혜 광고부터 최근 공개된 게임 광고까지 수많은 광고에 출연하며 광고계를 접수했고, 각종 TV 프로그램에 섭외 요청이 들어와 생방송 뉴스에 출연할 정도로 그는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 개그우먼의 패러디에서 시작돼 광고계까지 접수한 의리 열풍
  •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김보성을 패러디한 개그우먼 이국주
    ▲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김보성을 패러디한 개그우먼 이국주
    김보성이 의리를 외친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그런데 근래 이같은 의리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케이블 방송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한 개그우먼이 김보성을 패러디하면서 부터다. 이 개그우먼은 돈을 줄테니 간을 떼어달라는 황당한 말에, "순대에 서비스로 간을 주듯이 돈을 받으면 간을 내주는 것이 의리"라고 외친다. 이런 개그코드에 웃을 수 있는 것은 그 동안 TV에서 보여줬던 김보성의 한결같은 모습 때문이었다.

    이후 이민호와 함께 화장품 광고를 찍으면서 그의 광고계 접수는 시작되었다. 이니스프'으리'로 회자되고 있는 이 화장품 광고에서 그는 요즘 꽃미모를 가진 이민호와 대비되는 상남자 이미지로 나온다. 애초 광고 제작 컨셉에서는 '의리'라는 단어가 없었지만, 그는 결국 "의리의 선물인가?"라고 애드리브 대사를 쳐 시청자들을 웃음짓게 했다.
  • ▲ 김보성 이니스프'으리' 광고
    상남자 이미지 속에 녹아있는 그의 우스꽝스러움과 언어유희의 성공
    하지만 지금의 김보성 '으리'의 인기를 있게 한 것은 바로 식혜 광고이다. 우리 것에 대한 의리를 지켜 식혜를 마시자는 이 광고는 그의 상남자 이미지 속에 녹아있는 우스꽝스러움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신토부'으리', 마무'으리' , 아메'으리'카노 등의 언어유희로 시청자들을 박장대소하게 했다. 특히, "광고주는 갑, 나는 '으리'니까!"라는 대사는 최근에 한창 논란이 되었던 '갑을관계'를 유쾌하게 꼬집어 시청자들을 더욱 '으리'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후에도 에이핑크와 호흡을 맞춰 쇼핑몰 광고 촬영을 했으며, SNS 애플리케이션 광고, 블'으리'자드의 게임 광고까지, '갑'인 광고주들의 '으리' 김보성에 대한 구애는 뜨거웠다. 인기 걸그룹 씨스타는
    신곡 티져 영상을 김보성과 함께 촬영하며 김보성 열풍에 동참했다.

    ◇ '으리' 패러디 봇물

    식혜 광고의 언어유희 이후, 온라인 상에서는 패러디 열풍이 뜨거웠다. 모나'으리'자, 개나'으리', 레'으리'잇 고, 아'으리'랑 등 다양한 패러디는 재미를 넘어 참신하기까지 하다. 패러디의 절정에는 월드컵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홍명보 감독에 대한 패러디물이 있다. 일명 '의리 기용'으로 불린 그의 주전 엔트리는 김보성이 촬영한 한 잡지 표지를 엔트'으리'로 바꿔 패러디 되었다.
  • 엔트'으리' 패러디
    ▲ 엔트'으리' 패러디
    ◇ 소셜미디어 시대에 빛을 본 김보성

    '강제 전성기' 뒤에는 식혜 광고의 바이럴(viral)마케팅이
    불신사회가 불러온 반작용적 신드롬이라는 평가

    이같은 '의리' 신드롬에 대해 다양한 원인 분석이 있지만, 우선은 식혜 광고가 보여준 바이럴 마케팅의 덕이 제일 컸다. 이전에는 김보성의 '의리'가 몇 십년 동안 늘 보아오던 익숙하고 사소한 것이었지만, 식혜 광고에서 보여준 언어유희의 재미는 시청자들에게 커다랗게 각인되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투브에 올려진 후 바이럴 마케팅에 성공해 '강제 해외 진출'을 했듯이, 김보성도 소셜미디어 시대의 최대 수혜자로 '강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대중은 그의 한결같은 태도에 진정성을 인정하면서 더욱 열광했다. 세월호 사건에 2천만원을 흔쾌히 기부한 그의 모습은 그가 늘 외쳐오던 의리를 지키는 사람으로서 진정성을 인정받는 데 한몫했다. 더불어 사회 각종 사건들로 인해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 사회가 불러온 반작용적 신드롬이라는 분석도 있다. 불신사회에서 신뢰라는 가치가 굉장히 높아졌는데, 김보성의 20여년간 보여준 일관성은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했다는 것이다.

    '의리로 망한자 의리로 흥한다'
  • SBS 힐링캠프에서 '의리' 열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김보성
    ▲ SBS 힐링캠프에서 '의리' 열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김보성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보성은 25년 외친 의리가 반응이 없다가 이제 와서 빛을 본 것에 대해 언급했다. "의리는 대중의 목마름이다. 상처 치유가 필요했고, 정의로움에 대한 갈망이 폭발한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며, "나보다는 정의와 의리가 대세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의 한결같음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의리로 망한자 의리로 흥한다'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대세 연예인이 된 김보성. 그의 말처럼 김보성이라는 연예인에 대한 인기는 식어질지라도 정의로움에 대한 인기만큼은 식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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