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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국내외 M&A 사례들은?

기사입력 2014.12.08 18:33
  • 올해(2014년) IT업계 최대 이슈는 국내 2위 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기업 카카오의 합병 뉴스가 될 것 같다. 올해 IPO를 통해 코스닥 상장 소식이 기대됐던 카카오가 다음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업계는 대부분 놀랍다는 반응 속에 다음과 카카오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을 선택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 IT 벤처업계의 인수합병
     
    2000년 네이버, 한게임 합병으로 탄생한 NHN
    SK커뮤니케이션즈, 2003년 싸이월드 인수합병

     
    이번 합병은 모바일 메신저 및 게임에 강세를 보이는 카카오와 이메일, 카페 등 인터넷 서비스 기반을 가지고 있는 다음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시너지 극대화를 노린 것이라는 평가 속에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몸값이 떨어지기 전 우회상장을 노린 것이라고도 분석한다. 또, 카카오가 '현금 보다는 시간'을 선택했다는 평가도 있다. 과연 두 기업의 합병이 향후 IT업계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이번 합병의 중심에는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이 있다. 그가 이번에 더욱 부각되는 이유는 2000년 네이버와 함게임의 합병의 중심에도 그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한게임 창업자였던 김범수 의장은 고스톱 게임 등으로 많은 회원을 확보했던 한게임과 검색 포털 사이트로 특별한 수익 시스템이 없었던 네이버와의 합병(NHN으로 합병)을 성사시켰고 결국 지금의 네이버를 만들며 성공했다. 김 의장은 2007년 네이버에서 나와 2010년 카카오톡을 개발하며 화려하게 컴백했다.
     
    싸이월드로 유명한 SK커뮤니케이션즈도 인수합병을 통해 성공한 사례다. 2002년 라이코스, 2003년 싸이월드, 2005년 이투스, 2006년 이글루스를 차례로 인수합병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밀려 고전 중이지만 싸이월드는 한 시대를 풍미한 인터넷 서비스다. 당시 싸이월드의 약진은 네이버, 다음에 이은 포털 서비스로 네이트가 자리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었다.
     
    ◇ 세기의 인수합병은 어떤 사례가 있었나?
     
    '천상의 결혼' 다임러와 크라이슬러, AOL과 타임워너
    결국은 모두 실패로 끝나

     
    기업간의 M&A는 지금도 글로벌 경제 곳곳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다. 서로의 이해관계 혹은 적대접 흡수 합병 등 이유도 다양하다. 그 중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M&A를 살펴보자면 우선 1998년 미국의 '크라이슬러'와 독일 '다임러'의 합병이 있다. 합병발표 당시 '천상의 결혼(marriage in heaven)'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 사건은 결과적으로 실패로 막을 내렸다.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벤츠와 실용적인 크라이슬러의 결합이 가져다주는 시너지 효과를 노렸지만 시장의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합병 실패의 원인으로 '구조조정 없는 단순 합병'이 꼽힌다. 하나의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두 회사를 융합시켜야 하는데 합병 후에도 두 회사는 회사 간의 문화 장벽을 넘지 못했다. 미국과 독일이라는 다른 국적을 바탕으로 벌어진 자존심 싸움 문제도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렸다고 한다. 그 외에도 합병 이후 불어닥친 세계 경제 불황과 그에 따른 경영 실패도 원인으로 꼽힌다.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도 세기의 M&A라고 불리운다. 닷컴 열풍이 한창이었던 2000년 당시 인터넷 서비스업체 AOL은 73년 역사를 자랑하는 종합 미디어 기업 타임워너를 미국 M&A 사상 최고액인 1620억 달러에 인수(표 참조)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실패로 끝났다. 이후 적자를 면치 못했던 AOL은 지난 2009년 타임워너에서 분사했다. AOL은 이후 허핑턴포스트를 인수(2011년)하기도 했다.
  • 역대 규모가 가장 컸던 10대 M&A, 2013년 9월. 출처: 더 가디언(the guardian)
    ▲ 역대 규모가 가장 컸던 10대 M&A, 2013년 9월. 출처: 더 가디언(the guardian)
    ◇ 외환위기 이후 국내 인수합병 사례
     
    현대차의 기아차 인수 합병
    국내 자동차 업체 대부분 부도 위기로 해외 자동차 업체가 인수

     
    국내에서 성공한 M&A 사례 중에는 부도 위기를 맞은 업체를 인수한 것이 많다. 많은 전문가들은 외환위기 이후 국내에서 일어난 많은 M&A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현대차의 기아차 인수합병을 꼽는다. 외환위기 직전 재계 10위내에 랭크되었던 기아차는 무리한 사업확장 등으로 97년 부도 위기를 맞았다. 기아차의 부도가 미칠 파장을 걱정한 정부가 부도 유예 조치를 취했음에도 결국 부도를 막지 못했고, 기아차를 인수하기 위해 현대, 삼성, 대우, 포드(Ford) 등이 입찰했다. 당시 삼성이 자동차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었지만, 2차례에 걸친 입찰 과정 끝에 현대가 기아차를 인수하게 된다. 앞선 해외 사례에서 보았듯이 인수합병 후 경영 정상화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지만 현대-기아차는 각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세계 5위의 자동차 회사로 자리잡았다.
  • 현대-기아차 양재 사옥
    ▲ 현대-기아차 양재 사옥
    이후, 국내 자동차 회사는 계속적인 부도 위기에 몰려 계속해서 매각, 인수합병이 발생했다. 대우자동차는 2001년 GM에 매각되어 2003년 GM 대우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고, 삼성자동차는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자동차가 약 6200억원에 인수했다. 쌍용차 역시 2004년 상하이 자동차를 거쳐, 2011년 4월 인도의 마힌드라 자동차에 인수되었다.
     
    그 밖에 성공적인 M&A 사례로 SKT의 하이닉스 인수 합병이 있다. 2011년 하이닉스 매각에 단독 입찰해 인수했고 이후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또, 두산의 한국중공업 인수와 포스코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등도 성공적인 M&A 사례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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