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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인터넷 쇼핑몰 업체 아마존(Amazon)은 '대쉬(dash)'라는 사물인터넷(IOT)이 가능한 스틱 형태의 기기를 선보였다. 대쉬로 구매하고자 하는 식료품을 바코드 인식하거나 음성으로 인식시키면 식료품 주문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래쉬(Amazon fresh) 계정과 연동되어 구매 목록에 자동으로 올라간 뒤 배송까지 완료된다. 무료 체험을 한 고객들은 대부분 "따로 쇼핑 목록을 적을 필요가 없어 편리하고 시간이 절약된다"고 호평했다.
◇ '콘텐츠 생태계'를 창조하는 아마존(Amazon)
온라인 서점에서 시작해 제조업으로 사업영역 확장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사업을 시작한 아마존은 기존 오프라인 출판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오프라인 서점보다 저렴한 가격과 신속한 배달로 순식간에 책 시장을 뒤흔들었다. 그 후 아마존은 전자책 단말기 '킨들(kindle)'을 내어 놓으며 다시 한번 흐름을 바꿨다. 2011년 아마존은 전자책 판매 실적이 종이책 판매 실적을 뛰어넘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광풍이 불면서 킨들은 태블릿PC '킨들 파이어(Kindle Fire)'로 발전했다. 여전히 온라인 상거래업체라는 이미지가 강한 아마존이지만 킨들을 통해 제조업체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아마존의 사업확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 풍부한 콘텐츠를 보유한 아마존의 진격
파이어 TV에 이어 스마트폰 제작도 준비 중
아마존은 책 판매에서 영화, 음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미디어 컨텐츠 유통시장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이러한 풍부한 컨텐츠를 기반으로 아마존은 디지털 위성방송용 수신장비 셋톱박스 제작, 판매도 시작했다. '파이어 TV(Amazon Fire TV)' 가 바로 그것이다. 킨들 판매를 통해 어느 정도 실적을 보였던 아마존이 파이어 TV를 통해 하드웨어 제조업 영역 확장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파이어 TV는 '플랫폼 인 플랫폼(platform in platform)' 형식으로 넷플릭스, 훌루닷컴 등의 컨텐츠를 스트리밍 서비스 한다. 이미 애플과 구글이 '애플TV', '크롬캐스트'를 내놓은 상태에서 아마존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셈이다. 후발주자이지만 총 20만개의 콘텐츠 외에 게임 기능도 제공하는 파이어TV는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 등의 이점을 안고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시장은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는 9월에 아마존이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마존 자체 제작 스마트폰으로 특수 안경없이 3D 컨텐츠를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레티나 추적 기술을 위해 카메라 센서 4개를 장착했다고 보도했다.
코믹솔로지(comiXology) 인수 등으로 콘텐츠 서비스 강화 예정
이와 동시에 '코믹솔로지(comiXology)' 인수를 발표했다. 코믹솔로지는 마블, DC 코믹스 등의 대형 만화업체 콘텐츠를 제공받아 디지털 기기에 서비스하고 있는 업체다. 워싱턴포스트를 매입했던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의 온라인 콘텐츠 강화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스마트TV, 단말기 등으로 ICT 구성요소를 대부분 갖춰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아마존의 컨텐츠 강화는 애플, 구글 등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 아마존의 정체성, 유통 서비스도 더욱 강화 -
지금의 아마존을 있게 한 유통 서비스도 더욱 강화된다. 앞서 밝힌 대로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대쉬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더욱 높였으며, 식료품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프레쉬는 시애틀에서 시작해 미 전역으로 확장 중이다. 특히 아마존프레쉬는 단순 배송 서비스에서 벗어나 식료품업체들의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상용화를 위해 준비 중인 아마존 대쉬와 아마존프레쉬의 시너지가 어떤 효과를 불러 일으킬지도 관심사다.
또 배송에 활용하기 위해 드론을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이 "드론이 하루종일 집 주변을 맴돈다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라며 드론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향후 아마존이 드론을 어떤 형태로 서비스에 이용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
이처럼 아마존은 계속해서 진화 중이다. 콘텐츠, 전자 기기, 유통 등 ICT 전방위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HBO 방송사와 독점계약을 맺기도 한 아마존의 행보가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콘텐츠 생태계'를 새롭게 바꿔가는 아마존의 '넥스트 스텝(next step)'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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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azon Dash - Shopping made si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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