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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가상현실 기기업체 '오큘러스 VR' 인수를 발표하면서 차세대 플랫폼으로 '가상현실'이 급격하게 떠오르고 있다. 약 23억 달러(약 2조 5000억원)의 금액이 인수 비용에 투입됐다. 오큘러스 CTO 존 카맥은 "페이스북이 (오큘러스VR을) 인수할 줄은 정말 몰랐다"며 향후 "페이스북이 가상현실 산업에 변화를 몰고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 페이스북 "모바일이 현재의 플랫폼이라면, 차세대 플랫폼은 가상현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페이스북을 통해 밝혀
마크 주커버그는 차세대 플랫폼에 대비하기 위해 오큘러스 VR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친구들과 온라인으로 지금 이 순간을 공유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전체의 경험과 모험을 공유한다고 상상해보라"며 "가상현실이 다음 컴퓨팅 흐름의 중심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
- ▲ 오큘러스VR에서 만든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를 쓰고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다
오큘러스 VR은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라는 주로 게임용 헤드셋 HMD(Headed Mounted Display)를 제작하는 업체다. HMD는 머리에 쓰는 방식의 디스플레이로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3차원 게임에 사용된다. 눈 앞에서 바로 가상현실이 펼쳐지기 때문에 몰입도가 높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건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 게임사업의 성장 모멘트로 미래 게임 시장인 가상현실 게임 영역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라고도 하고, 구글 글라스에 노력을 쏟고 있는 구글을 뛰어 넘기 위한 시도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은 하드웨어 업체가 아니라며 장기적으로 기기 판매로 인한 수익을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소니 PS4 게임용 헤드셋 제작을 위한 '프로젝트 모피어스(Morpheous)' 발표
소니는 세계적인 게임기 PS4(플레이 스테이션 4)에서 사용할 수 있는 HMD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게임 'theif'에 모피어스 지원 데모를 시연하며 '프로젝트 모피어스(Morpheus)'로 명명된 이번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오큘러스 리프트 역시 아직 상용화 전 단계이지만 모피어스 역시 "아직 대량 생산에 착수하기에는 이르다"며 "하지만 향후 가상현실이 게임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프레젠테이션에서 밝혔다. -
- ▲ GDC(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2014 에서 SONY '모피어스'를 프레젠테이션하고 있다
◇ 구글 3D 가상현실 체험 스마트폰 개발 '프로젝트 탱고' 가동
이에 앞서 지난 2월 구글은 3D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선보이기 위해 '프로젝트 탱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실 세계를 3D로 구현해 새롭고 편리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모바일 기기가 사람처럼 공간과 동작을 인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구글에서 선보인 영상에서는 4개의 카메라를 장착한 모바일 기기를 통해 현실세계를 3D로 도식화(maping)해 가상 경험을 할 수 있다. -
- ▲ 구글 탱고 프로젝트 영상. 3D 카메라가 현실세계를 3D로 도식화(맵핑)한다
◇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술 개발에 뛰어드는 IT 업체들
이 밖에 삼성은 미국에서 손가락 마디를 이용해 글자를 입력하는 가상 키패드 특허를 냈다. 어디에 쓰일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 준비 중인것으로 알려진 '갤럭시 글라스'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엡센에서는 '모베리오 BT-200'을 개발 중이다. '퍼스널 시스루 씨어터(personal see-through theater)'를 컨셉으로 한 이 기기는 휴대용 3D 영상 감상기다. 카이스트에서는 투과형 HMD 'K-글라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초로 증강현실 전용 프로세스를 내장한 이 기기는 디스플레이 없이 허공에서 조작할 수 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프트'가 현실이 될 날도 머지 않았다. -
◇ 가상현실과 현실세계 구분 어려운 시대 도래할지도
최근 SNS에서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라는 게임 영상에 인기 영상으로 자리 잡은 적이 있었다. 체코의 'SCS 소프트웨어'라는 회사에서 제작한 이 게임은 모니터 3개를 통해 정면, 좌, 우를 모두 감지해 운전을 하는 게임인데, 실제를 방불케 하는 화면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끌었다. 또 오큘러스VR의 HMD 착용시에 더욱 실감나는 운전이 가능하다. 이처럼 3D 디스플레이 혹은 허공으로 영상을 쏘아 가상 세계를 체험하는 일은 이미 실현되고 있다. 어쩌면 영화 '인셉션'이나 '매트릭스' 시리즈처럼 가상 세계를 넘나 드는 일이 곧 펼쳐질지도 모를 일이다. -
- ▲ 실제로 '유로트럭 시뮬레이터2' 게임을 즐기는 장면. 현실과 비슷한 느낌으로 운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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