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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개그맨 이경규씨가 공황장애를 겪었다는 고백을 했다. 방송에서 밝은 모습만을 보아오던 시청자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경규씨뿐 아니라 공황장애나 우울증을 앓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는 국민보험공단의 조사결과는 불안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이 많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인간이 불안을 느끼는 원인은 무엇일까.
알랭 드 보통의 저서 <불안>에 따르면 인간이 불안을 느끼는 것은 사회적 지위 때문이다. 그것은 <불안>의 원제 'status anxiety(지위에 대한 불안)'가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판단하는가에 대한 기준이 자신의 사회적 지위의 척도가 되고, 그 척도에 부합하지 못했을 때 불안감으로 괴로워한다.
사회적 지위를 얻지 못했을 때 불안을 느끼는 것은 '사랑 결핍'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더 사랑 받고 싶어하는데, 사회적 지위가 있을 때 주위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돈이나 명예가 없어서 불안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를 얻지 못했을 때 ‘사랑 결핍’을 느껴서 불안해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불안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알랭 드 보통은 5가지 해법을 제시한다. 그 중 첫 번째가 바로 '예술'이다. 인간의 삶이 있는 한 사라지지 않는 것이 예술이고, 풍자와 해학이 담긴 예술은 지위가 높은 사람들에게 저항하는 도구가 되어 불안감을 조절할 수 있다. 저자는 인간의 불안을 해소해준 많은 예술 작품을 예로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이 외에도 서양 문화의 중심에 있었던 '기독교', 삶의 방식에 영향을 미친 '보헤미아', 인간과 떼어 놓을 수 없는 '정치',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철학' 등을 다양한 인문학적 설명을 통해 불안을 해소하는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힐링캠프', '청춘콘서트', '아프니까 청춘이다' 등 삶의 불안과 아픔을 치료하는 힐링이 유행처럼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일상의 철학자로 불리는 작가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은 또 다른 차원의 힐링을 제공한다. 불안의 원인과 그 해법을 찾고 싶다면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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