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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에 마시는 고로쇠 수액… 천연 미네랄 풍부한 ‘산중 보약’

기사입력 2016.03.04 18:45
남자에게 더 좋은 경칩 고로쇠 마셔볼까?
  •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은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로 동지 이후 74일째 되는 날이다.

    경칩에는 건강에 좋다는 특별한 음식을 먹는 풍속이 전해오고 있는데, 그 하나는 아픈 허리에 좋다는 개구리 알이고 다른 하나는 위장병과 속병을 낫게 한다는 고로쇠 나무 수액이다.

    경칩 날 개구리 알을 먹는 풍속은 거의 사라졌으나, 해마다 3월이 되면 아직도 많은 이들이 고로쇠 수액을 찾는다. 고로쇠 수액은 단풍나무의 일종인 고로쇠 나무에 작은 구멍을 내고 꽂아둔 링거 줄처럼 생긴 가늘고 투명한 관을 통해 방울 방울 받아내는데, 경칩을 전후해 한 달 동안 채취하는 수액 맛을 최고로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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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로쇠 수액은 ‘봄철에 고로쇠만 꾸준히 마셔도 일 년 건강이 문제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효능도 좋다.

    고로쇠 수액을 마시는 것은 지리산 일대에서 잘 알려진 민간요법으로 한약으로 쓰이거나 처방된 기록은 없다. 하지만 몸의 물을 순환시키고 부기를 빼주며, 미네랄 성분이 많아 산후병이나 신경통, 위장병, 고혈압, 변비, 피부미용, 비뇨기 계통 질환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로쇠 수액에는 칼슘, 마그네슘 등 천연 미네랄 성분이 일반 물에 비해 40배가량 많이 함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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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로쇠 나무는 제주 한라산과 대둔산, 무등산, 계룡산, 오대산 등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으나 주로 지리산에서 많이 자생한다. 구례 지역의 고로쇠 약수는 해풍(海風)이 미치지 않은 지리산 기슭에서 채취해 최고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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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부터 지리산에서는 경칩에 채취하는 고로쇠 수액은 ‘여자물’이라 하여 남자에게 더 좋고, 곡우 무렵에 채취하는 거자수는 ‘남자물’이라 하여 여자들에게 더 애용됐다고 한다.

    고로쇠 수액은 가능한 차게 먹는 것이 좋고, 많이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뿌연 것 보다는 밑바닥까지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것이 신선하며, 마시고 남은 것은 2~3일 지나면 변질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고로쇠 수액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따뜻한 온돌방에서 땀을 흘리며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이 좋다. 고로쇠 수액을 많이 마시기 위해서는 북어포, 오징어, 땅콩 같은 짭짤한 음식을 곁들이면 좋으며, 운동 후나 사우나, 찜질방에서 고로쇠 수액을 마시면 흡수가 빨라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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