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잦은 술자리를 위한 음주 백서 “술, 이것이 궁금하다”

기사입력 2017.12.24 08:08
  • 잦은 술자리로 인한 과음으로 건강을 해치기 쉬운 요즘, 술자리를 피하기 어렵다면 똑똑한 음주 노하우가 필요한 때다. 연말 모임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도록 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 술, 얼마나 마셔야 될까?

    알코올 분해 능력은 개인차가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권장 음주량은 남성 40g(소주 5잔, 250ml 맥주 4잔, 와인 3잔, 150ml 동동주 5잔) 이하, 여성 20g(소주 2.5잔, 250ml 맥주 2잔, 와인 1잔, 150ml 동동주 3잔) 이하다. 미국심장협회는 하루에 여자는 1잔, 남자는 1~2잔 정도를 적당량으로 추천한다.

    술은 마신 후에는 최소 2~3일 정도 간이 알코올을 해독할 시간을 주는 것이 좋으며, 폭음은 절대 금물이다.

    - 폭탄주, 얼마나 해로울까?

    흔히 폭탄주를 마시면 한가지 술을 마실 때보다 취하는 속도가 빠르고 숙취현상도 심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서가 아니라 짧을 시간에 많은 양의 술을 마셔서인 경우가 많다. 숙취의 정도는 어떤 술을 마셨나 보다는 얼마나 마셨냐 가 더 중요하다.

    하지만, 탄산음료나 에너지 드링크를 섞은 폭탄주는 탄산 및 카페인 성분으로 인해 혈중알코올농도를 빠르게 높이는 반면 인지 능력은 감소시켜 인체에 훨씬 치명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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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마시기 전 준비사항은?

    술을 마시기 전 가벼운 식사로 속을 채워주면, 알코올이 위에서 간으로 직접 가는 것을 막고 장을 통해 알코올의 농도를 낮춘 후 간에 전달되도록 돕는다. 술 마시기 전 식사는 저칼로리의 과일, 채소 위주의 식단이 좋다. 식사가 어렵다면 우유를 마시거나 삶은 달걀이나 아몬드를 미리 먹어두는 것도 위 보호 및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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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안주, 어떤 게 좋지?

    술을 마시게 되면 고칼로리, 고지방 식품이 당기기 마련이지만, 주종에 상관없이 술안주는 자극적이지 않고 기름기와 칼로리가 적은 것이 좋다.

    수분과 비타민, 무기질 함량이 높은 채소, 해조류, 생과일 안주는 알코올 배출 및 대사를 도와 간을 보호한다. 고기는 삼겹살 등의 지방이 많은 음식보다는 기름기가 적은 수육 종류가 위와 식도에 부담을 덜 주게 된다. 이 외에 견과류와 치즈 등도 술 안주로 좋은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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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마시면 정말 살이 찔까?

    술은 열량(소주 1잔 90kcal, 1병=675kcal= 밥 2공기 이상, 맥주 1컵=100kcal)이 높지만, 탄수화물이나 지방처럼 몸 속에 저장되거나 지방으로 전환되지 않는다. 따라서 술의 열량 자체는 살이 찌는 것과 큰 상관이 없다.

    하지만, 술과 함께 먹은 음식은 살로 간다. 알코올은 체내에 흡수되면서 체내 지방대사에 관여하고, 술과 같이 먹은 음식의 열량을 복부지방으로 전환시킨다. 이 때문에 술과 같이 먹은 음식의 열량 대부분은 지방으로 축적된다. 또, 술을 마시게 되면 식욕억제호르몬의 분비가 저하되어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과식이나 폭식을 하게 되어 살이 찌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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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을 건강하게 술 마시는 방법은?

    술은 가능한 한 종류만 마시는 것이 좋고, 부득이하게 여러 종류의 술을 마시게 된다면 도수가 낮은 술에서 높은 술 순서로 마시도록 한다. 술을 마실 때 적당량의 안주를 함께 먹거나 물을 함께 마시면 알코올 흡수 양과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술을 마실 때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알코올에 잘 녹아 평소보다 혈중 니코틴 농도가 높아지고 간의 부담이 가중되므로 술과 담배는 절대 함께 하지 않도록 한다. 또, 술자리에서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은 친목도모만이 아니라 호흡을 통해 더 빠르게 알코올을 몸에서 배출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건강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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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잦은 음주로 얻기 쉬운 병은?

    술자리에서의 과음과 과식은 역류성식도염의 주요 원인이다. 술이나 염도 높은 안주는 치주염, 충치 등의 치과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과다하거나 잦은 음주는 간을 손상시켜 알코올성 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술을 마시면 나트륨 섭취량이 많아져 혈압, 골다공증, 위암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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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했을 때 사우나를 하면 술이 빨리 깬다?

    음주 후의 사우나는 심리적인 도움은 줄 수 있지만 술이 빨리 깨는 효과는 없다. 사우나를 하면 남아있는 알코올이 땀으로 배출되면서 수분이 함께 빠져 나가 심한 탈수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과도한 사우나나 조깅은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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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취 해소에 좋은 해장 음식은?

    아침 해장 음료로는 맹물보다 당과 전해질을 빠르게 보충할 수 있는 꿀물, 식혜, 과일주스, 이온음료 등이 좋다. 라면, 짬뽕 등의 맵고 뜨거운 국물음식은 의학적으로 ‘최악의 해장 음식’이며, 음주 후에는 칼슘과 철이 많이 함유된 미역·해조류나 콩, 두부 등의 가벼운 식물성 단백질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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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약처 발표 ‘건강을 지키는 바람직한 음주습관 10계명’

    제1조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며, 폭탄주는 금물.
    제2조 빈 속에 마시지 않기
    제3조 천천히 마시기
    제4조 술잔 돌리지 않기
    제5조 자신의 주량을 지키며, 동료에게 억지로 권하지 않기
    제6조 원치 않을 때 거절 의사표현 확실히 하기
    제7조 매일 마시지 않기
    제8조 음주운전은 절대 금물
    제9조 술자리는 1차까지만
    제10조 약 복용 시 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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