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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효율성 극대화만이 미덕은 아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기사입력 2014.12.05 15:42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샌델 저 | 와이즈베리
  • 경제적 효율성 극대화만이 미덕은 아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요즘 시대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얼마나 있을까?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이 사회 곳곳에 침투해있는 시장논리에 대해 새로운 화두를 제시했다. 과연,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시장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에만 몰두해왔다. 경제적 발전만을 목표로 한 채 앞만 보며 달려온 결과,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의 한계는 점점 옅어지고 모든 것이 돈으로 평가되는 시대에 다다랐다.

    현대의 금전 거래는 예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많은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아이들의 공부를 독려하거나 불임시술을 장려하기 위해 ‘인센티브’라는 이름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지하철역•경기장 등 공공시설의 명명권도 이미 돈으로 거래된 지 오래다.

    이 모든 활동들은 특정인에게 눈에 드러나는 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어느새 모든 활동에 ‘경제의 효율성’을 빌미로 가치를 재고 따져나갔던 건지 모른다. 샌델은 작금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다. 어떤 활동에 가격을 매기고 상품화함으로써 비시장의 규범이 퇴색되는 것이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상품화로 인해 한번 퇴색된 의미는 다시 살려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상품화로 인한 가치 규범의 퇴색의 예로 샌델은 이스라엘에서 시행된 유명한 실험 하나를 소개한다. 한 어린이 집에서 아이를 늦게 데리러 오는 부모에게 벌금을 부과했더니, 아이를 늦게 데리러 오는 부모의 수가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는 부모들이 아이를 일찍 데리러 가는 것이 교사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한 도덕적인 행동이라 생각해 죄책감을 느꼈으나, 벌금이 아이를 늦게까지 맡겼을 때 지불하는 서비스 이용금액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또한, 벌금제를 폐지한 후에도 한번 늘어난 아이를 늦게 데리러 오는 부모의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고 한다.

    저자는 세상의 모든 것들에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만이 미덕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관해 함께 생각해보자고 제안한다. 시장의 문제는 결국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고 싶은가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모든 것을 사고 팔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싶은가? 우리 사회에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도덕적 재화가 존재하는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할 가치가 있는 마이클 샌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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