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무엇으로 이를 닦았을까?”

기사입력 2017.08.24 09:42
치약의 역사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현대인에게 치약은 빼놓을 수 없는 생활필수품이지만,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치약으로 이를 닦는 것은 전혀 평범한 일이 아니었다.


    돌 가루, 동물 뼈, 소변…다양한 원시 치약
    치약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고대 이집트인의 ‘희고 완벽한 이를 위한 치약제조법’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기원전 5000년부터 치약을 사용했는데, 부석가루·소 발굽을 태운 재·계란껍질·굴 껍질 등에 몰약(沒藥)을 섞어 사용했다.

    기원전 100년의 로마인들은 소변을 치약으로 사용했는데, 심지어 일부 부자들은 오줌 농도가 짙다고 소문난 포르투갈인들의 소변을 수입해서 사용했다고 한다. 실제 소변 속 암모니아에는 치아를 깨끗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유럽 중세에는 동물의 뼈 등을 태운 가루에 약초를 섞어 만든 원시적 치약이 사용되기도 했다.

    중국에는 버드나무를 깎아 치목(齒木·오늘날의 이쑤시개)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버드나무 가지는 소독 효과를 내는 성분이 있어 충치나 잇몸 병으로부터 입 속 건강을 지키는데 효과가 있으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양치(養齒)질 한다’의 양치는 버드나무 가지를 뜻하는 양지(楊枝)가 바뀐 단어라고 한다.

    이 외에 소금과 모래를 이에 문질러 닦기도 했는데, 일반인들에게는 귀한 소금보다는 모래가 더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다.

    지금과 같이 짜서 쓰는 형태의 치약은 1850년대에 개발되었고, 1896년 미국 콜게이트가 튜브에 담아 판매하면서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국내 치약 대중화는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 현대적인 치약이 소개된 것은 19세기 말로, 일본에서 건너 온 가루치약이 처음이었다. 당시 가루치약은 궁궐이나 고관대작의 집에서나 사용되는 귀한 물건이었고, 일반인들은 치약과 같은 용도로 소금을 사용하는 정도였다.

    국내에 치약이 대중화 된 것은 1960년대다. 6·25 전쟁 당시 미군에서 흘러나온 콜게이트 치약이 시장에 유통되며 일반에게 알려졌다. 1954년에는 LG의 전신인 락희화학공업사가 국내 최초의 튜브형 치약인 ‘럭키치약’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1960년대 들어 불소 성분이 들어있는 치약이 인기를 끌며 치약은 대중화되었고, 시대에 따라 유행을 달리하며 치약 전성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1970년대에는 풍치나 치주염 등을 치료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치약이 인기를 모았고, 1980년대에는 잇몸 질환의 원인인 플라크(치태)를 없애는 치약이 대세였다.

    현재 치약 시장에는 틀니용, 시린이용, 어린이용 등 소비자의 특성에 따라 부가기능을 강조한 다양한 치약이 출시되어 있으며, 액상 치약 등 새로운 형태의 치약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치약의 유해성분 논란으로 인해 천연치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치약의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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