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잘생긴 외모 뒤에 가려진 욕망 ‘벨아미’

기사입력 2015.05.25 06:00
벨아미
기 드 모파상 저 | 펭귄클래식코리아
  • 잘생긴 외모 뒤에 가려진 욕망 ‘벨아미’
    프랑스 작가 기 드 모파상의 장편소설 <벨아미>는 잘생긴 외모를 무기로 부와 지위를 높여가는 한 청년에 대한 이야기다. 소설의 제목 ‘벨아미’는 미남친구라는 뜻으로 주인공 ‘조르주 뒤르아’의 별명이기도 한다.

    ‘잘생긴 외모로 여인들을 유혹하는 남자’라는 설정에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를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벨아미>의 주인공 뒤르아에게 여자란 자신의 성공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파리에서 궁핍한 생활을 이어가던 뒤르아는 우연히 군대 동료였던 포레스티에를 만나게 된다. 잘나가는 기자인 포레스티에의 도움으로 상류층 인사들과의 저녁식사를 하게 된 뒤르아는 자신의 외모와 언변이 여인들의 마음을 얻는데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신문사에서 일하게 된 뒤르아는 ‘드 마렐 부인’의 정부가 되어 갖은 도움을 받게 되고, 귀부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부와 권력의 생리를 터득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잘생긴 외모를 이용해 여인들을 유혹하고 버리기를 반복하며 더 높은 지위와 재산을 얻게 된다.

    이 소설에 권선징악의 결말은 없다. 탐욕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여인들을 이용한 뒤르아는 끝까지 승승장구한다.

    하지만 성공의 순간에도 만족을 모른 채 더 큰 것을 욕망하는 뒤르아의 모습은 씁쓸하다. 물질적으로 성공했을지 모르나, 정신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비루해졌기 때문이다.

    소설은 당시 파리의 정치, 사회, 문화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 뒤틀린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 나약함을 냉정하게 드러내고 있다. 모파상은 <벨아미>를 통해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을 얻은 바 있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