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빅2', LG화학 '웃고' 롯데케미칼 '울고' 2분기 명암 갈렸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 수익성 회복…전지부문 흑자전환 전망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화재·가동 중단 여파 '발목'
화학업계 빅2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2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거둘 전망이다. LG화학은 1분기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 석유화학 부문 수익성 회복과 전지 부문 흑자전환으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2분기 전분기대비 흑자전환은 예상되지만 대산공장 화재와 가동 중단 여파에 다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작년 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조4046억원, 영업이익 41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3.2%, 53.4% 증가한 수치다.
LG화학의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이유는 석유화학 부문의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석유화학 부문의 제품 통합 마진은 1분기 1톤당 512달러에서 2분기 1톤당 685달러로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테슬라 중국 출하량 성장에 따른 소형전지의 수익성 향상에 따라 전지부문 흑자전환 전망도 나온다. LG화학은 대형전지의 전방 고객사인 테슬라와 경쟁사인 삼성SDI, CATL 등의 자동차 전지 생산 기업의 가치가 급속도로 상승하면서 전지 부문의 가치도 가파르게 동반상승하고 있다. LG화학은 SNE리서치 기준 올해 누적 배터리 사용량이 7.8GWh을 기록하며 전기차용 전지 공급사 중 글로벌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전지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365억원 증가한 847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유형별 영업이익은 소형전지 610억원, EV 110억원, ESS 13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케미칼의 2분기 매출액 2조7555억원, 영업이익 10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1.7%, 71%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크게 부진한 실적이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코로나 확산에 따른 수요 하락으로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2012년 2분기 이후 첫 적자 전환했다. 지난 1분기 롯데케미칼은 86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실적도 기존 시장 예상치보다 하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산공장 화재와 가동 중단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4일 충남 서산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로 관련 7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지만 전년동기대비 84% 감소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부진한 판매량과 낮은 가동률 영향에 일회성 손실 300억원 가정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신증설 부담이 하반기로 갈수록 가중될 것"이라며 "하반기 유가 추가 급등 가능성을 배제한다면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기에 전반적인 시황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기"라고 덧붙였다.